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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약품, 신약 개발 제약사로 발돋움…"한상철 대표 중심 R&D 집중"

국산 신약 37호 및 창사 이래 첫 신약 하반기 출시
신약 개발 자회사 코스닥 상장 추진
"신약 개발 위해 향후 투자 규모 지속적으로 확대"
탁지훈 기자

제일약품 본사 전경. 제공=제일약품


제일약품이 신약 개발 제약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등 다른 업체의 의약품 판매 비중이 높았던 제일약품은 창사 이래 신약을 탄생시키는 등 신약 연구개발(R&D) 제약사로 변모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일약품의 상품 및 제품 비중 차이는 매년 줄고 있다. 2022년 상품과 제품 비중은 79%, 20%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각각 74%, 22%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그 격차가 70%, 28%까지 좁혀졌다.

상품은 판매를 위해 다른 회사에서 생산된 물건을 구매해 온 것이며, 제품은 거래를 위해 회사에서 직접 생산한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제일약품이 직접 개발한 의약품을 생산해내는 배경에는 한상철 제일파마홀딩스 대표가 있다.

오너 3세인 한 대표는 고(故) 한원석 전 회장 손자이며 한승수 회장의 장남이다. 2007년 제일약품에 입사한 이후 2015년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어 2017년 제일파마홀딩스 대표, 2023년 제일약품 사장으로 선임됐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한 대표는 신약 연구개발 집중과 사업 다각화, 신사업 발굴 추진 등을 통해 회사의 성장 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한 대표의 눈에 띄는 업적은 온코닉테라퓨틱스 설립이다. 제일약품의 신약 R&D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는 국산 신약 37호 자스타프란잔을 개발했다.

제일약품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스타프라잔(자큐보정)의 품목 허가를 획득했고,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자스타프라잔은 기존 위식도역류질환 등 소화성 궤양용제시장에서 기존 프로톤펌프저해제(PPI)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3세대(차세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 신약 후보 약물이다.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는 프로톤펌프저해제 약물과 달리 위산에 의해 활성화될 필요 없이 직접 칼륨 이온과 결합한다.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는 프로톤펌프와 칼륨 이온 결합을 방해해 위산이 분비되는 것을 차단한다.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지난해 10월 유럽소화기학회(UEGW)에서 발표한 임상3상 결과에 따르면 자스타프라잔은 8주간 투여 시 치료율 97.9%를 보였다. 자스타프라잔은 4주간 투여 시 비교군보다 7.4% 높은 치료율을 보였다.

또한 자스타프라잔은 투여 1시간 이내 빠르게 약효가 나타나며 24시간 동안 위내 수소이온농도지수(pH)를 4 이상으로 유지하는 비율이 85%로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중 최고 수준이다.

제일약품은 한 대표를 중심으로 신약 개발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제일약품은 현재 이중표적 항암제 '네수파립(JPI-547)'을 개발하고 있다. 네수파립은 기존 폴리에이디피-리보스 중합효소(PAPR·Poly ADP-Ribose Polymerase)를 저해하는 차세대 합성치사 항암제다.

폴리에이디피-리보스 중합효소 저해제는 우리 몸의 데옥시리보핵산(DNA) 복구를 돕는 폴리에이디피-리보스 중합효소 활동을 차단해 암세포를 없앤다. 네수파립은 폴리에이디피-리보스 중합효소에 더해 탄키라제(Tankyrase)까지 이중타깃해 저해한다.

네수파립은 현재 임상 2상 단계로 난소암과 췌장암을 시작으로 ▲자궁내막암 ▲유방암 ▲위암 ▲비소세포폐암 등으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제일약품은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코스닥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제일약품은 지난 5월 한국거래소에 온코닉테라퓨틱스 코스닥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인 신약 개발은 한상철 대표의 의중에 따라 크게 반영됐다"며 "신약 개발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 등 성장동력을 확보해 미래를 준비 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파이프라인 확보와 신약 개발을 위해 향후 투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탁지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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