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신흥시장 '인니' 공략 정조준
인도네시아 시장, 2026년 18조원 성장 전망탁지훈 기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식약처, 국내 제약기업 15 곳으로 구성된 민·관 제약대표단이 지난 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에서 제약사업 관련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
국내 제약업계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시장인 인도네시아에 주목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지역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 시장은 2022년 13조원에서 2026년 18조원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최근 식약처,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15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등으로 구성된 민·관 대표단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해 인도네시아 식약청(BPOM), 현지 기업 등과 다양한 협력 사업을 진행했다.
김상봉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국장은 "규제당국 양자회의에서 인도네시아 식약청이 우리나라 식약처의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 우수규제기관 목록(WLA) 등재 등에 대한 높은 인정과 함께 상호 정보교환과 소통을 위한 공식 채널을 만들자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 제약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특히 국내 제약기업들과 정부, 협회가 인도네시아와의 협력 관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12월 자바베카 산업단지에서 인도네시아 첫 혈액제제 플랜트를 착공해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 계열사 GC셀은 동남아 최대 제약기업인 인도네시아 '칼베 파마'와 파트너십을 체결, 내년부터 환자혈액유래 면역항암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주'를 인도네시아에 출시할 계획이다.
SK플라즈마는 국내 기업 최초로 인도네시아국부펀드(INA)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내년 완공을 목표로 인도네시아에 혈액제제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또한 종근당은 인도네시아 제약사인 OTTO와 합작법인인 CKD-OTTO를 지난 2015년 9월 설립한 바 있다. 2019년 현지에 1만2588㎡ 규모의 항암제 공장을 준공해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GMP 승인을 받았으며, 할랄 인증도 획득했다.
대웅제약은 자회사인 대웅바이오로직스인도네시아(DBI)를 통해 줄기세포 공장 가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달 초 현지 식약처로부터 줄기세포 공장에 대한 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취득하고 가동하고 있다.
GMP 인증에 따라 DBI는 화학의약품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줄기세포를 인도네시아 식약처가 지정한 14개 병원에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대웅제약은 향후 펙수클루와 엔블로를 현지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가 수입의존도가 높은 시장"이라며 "그러나 2026년부터 의약품 할랄 인증 의무화가 시행되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은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할 것이로 보인다"고 말했다.
탁지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