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중립' 스톡홀름…지속가능한 도시정책으로 속도전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의 탄생 '하마비 허스타드'스마트 시티의 미래를 보여주는 '로열 시포트'
스톡홀름 2040년까지 '완전한 탄소 중립' 이룰 것
스웨덴 스톡홀름=김소현 기자
스톡홀름 시내 남쪽에 위치한 하마비 허스타드의 모습/사진=김소현 기자 |
산업혁명 이후 약 300년의 시간이 흐르고, 산업혁명으로 힘을 얻었던 도시들은 나이가 들기 시작했다. 노후화한 도시, 산업 변화에 뒤처진 도시는 새로운 방향이 필요했다. 그렇게 도시 재생 정책이 시작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도시 재생에도 트렌드가 추가됐다. 요즘의 트렌드는 '지속가능성'이다. 이는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지속가능성이 도시 재생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제적으로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둔 스마트 시티도 주목받고 있다. 이 중심에는 스마트 시티의 개념을 정립하고 이를 확장한 스웨덴 스톡홀름의 두 지역이 있다.
■스마트 시티의 선구자…전 세계에 퍼져나가다
스톡홀름 도심에서 남쪽으로 약 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하마비 허스타드(Hammarby Sjöstad). 과거 항만, 물류, 공업 시설이 밀집했던 지역으로 오랜 기간 오염된 토양과 수질 문제를 안고 있었던 곳이다.
1990년대 당시, 도시가 성장을 거듭하면서 새 주거지가 필요했고 스웨덴이 2004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목표로 하면서 하마비 지역은 도시 재개발 대상이 됐다. 비록 스웨덴 하계 올림픽 유치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하마비는 성공적으로 지속 가능한 스마트 시티로 태어났다.
하마비는 지속 가능한 도시의 요건으로 에너지·폐기물·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순환 시스템을 꼽았다. 이것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하마비 모델'이다.
주민들의 자원을 나눠 쓰거나, 폐기물을 연료로 재활용하며 폐수를 지역난방에 활용하는 등 쓰레기와 에너지가 선순환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최초의 스마트 도시 '하마비 허스타드'는 스톡홀름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많은 곳에 하마비 모델을 전파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옌타이 지역이 하마비의 모델을 차용해 옌타이 하마비 에코 시티를 만들고 있으며, 인도도 하마비 모델에 관심을 갖고 도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하마비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기존 모델을 업그레이드해 '지속 가능한 도시'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고자 한다.
잉에르 요한슨 하마비 허스타드 관계자는 "하마비 허스타드가 스마트시티로 탄생한지 25년의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이제는 새로운 단계가 필요하다"며 "현재 기존 하마비보다 한 차원 더 높은 새로운 '하마비 2.0'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시티의 미래는 '로얄 시포트'에서
스톡홀름의 스마트 시티 '로얄시포트'. 다양한 친환경 건설 방식을 위해 다양한 건설업체가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사진=김소현 기자 |
스톡홀름 시내에서 북쪽 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로얄 시포트(Royal Seaport)'는 기존 공업단지였던 곳을 주거 지역으로 만든 곳이다.
주거 공간에 친환경 요소를 담기 위해 여러 건축사가 참여했다. 에너지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건물을 짓기 위해 건축사들이 경쟁하는 방식이다.
카밀라 에드빈손 로얄시포트 관계자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목표 중의 하나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최대한 많은 수의 건설 업체를 참가시키고 그 사람들의 경험을 다른 곳으로 더 확장해 나가게끔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결과 로얄 시포트의 주택은 연간 55kWh/㎡ 이하의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스웨덴 국가 기준인 80kWh/㎡보다 낮다.
주민들의 삶에 친환경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위해 15분 도시 계획'은 가장 기본으로 삼았다. 자전거, 대중교통, 도보로 15분 이내에 편의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더 지속 가능한 교통의 결과를 끌어낼 수 있다.
스마트 그리드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 에너지 소비 관리도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에너지·폐기물·교통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하고 주민들의 에너지 사용 모니터링, 효율적인 자원 관리를 이뤄낼 수 있었다.
로얄 시포트는 이런 다양한 요소를 통해 스톡홀름의 2040년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2040년 완전한 탄소 중립'으로 한걸음
스톡홀름은 1990년과 비교해 2021년까지 60%의 탄소 배출을 감축했다. 도시 경제의 성장은 103% 이뤄냈다.
탄소배출 감축이 경제 성장 둔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예시다.
스톡홀름은 스마트 시티 활성화 정책과 함께 자전거와 대중교통 인프라 확대, 전기차 도입 장려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도시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2013년부터 2019년까지 53만 3000톤의 CO2 배출 감축을 이뤄내기도 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4년 KPF 디플로마 기후변화대응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스웨덴 스톡홀름=김소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