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th BIFF] 최초 OTT 개막작 '전, 란'에 故 이선균 추모 행사...부산영화제 오늘(2일) 출항

사진 제공= BIFF 사무국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 축제 제 29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가 오늘(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오는 11일까지 총 열흘 간의 일정으로 개최되는 BIFF에서는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99편, 월드프리미어 부문 86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13편 등 63개 국가에서 출품된 224편의 공식 초청작 그리고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5편을 합쳐 총 279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총 209편의 영화가 상영된 지난해 BIFF 대비 작품 수가 70편이 증가했다. 각 초청작 및 선정작들은 영화의 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부산극장 등 부산 주요지역 7개 극장 28개 스크린에서 관람할 수 있다.

올해 BIFF의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이 각본 집필 작업에 참여하고 김상만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전, 란'이며, 폐막작은 싱가포르의 거장 에릭 쿠 감독의 '영혼의 여행'이다. 특히 '전, 란'은 BIFF 역사상 최초로 개막작으로 선정된 OTT 플랫폼 오리지널 작품이란 점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2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되는 개막식의 사회자로는 영화배우 박보영과 안재홍이 나선다. 개막식에서는 아시아 지역의 영화 및 문화산업 발전에 기여한 인물 및 단체에게 수여하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그리고 한국영화를 널리 소개하는 데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한국영화공로상'이 시상된다. 아울러 BIFF와 럭셔리 패션 브랜드 샤넬이 협업해 올해 신설된 '까멜리아상'도 시상된다. 개막식은 네이버TV를 통해 라이브로 중계된다.

3일에는 제 33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이 열린다. 최우수작품상 후보는 '거미집'(2023), '리볼버'(2024), '서울의 봄'(2023), '파묘'(2024), '잠'(2023) 등 5개 작품이 선정됐다. 남우주연상 후보는 '거미집' 송강호, '서울의 봄' 정우성·황정민, '파일럿' 조정석, '핸섬가이즈' 이희준이 이름을 올렸으며 여우주연상 후보는 '리볼버' 전도연, '시민덕희' 라미란, '잠' 정유미, '정순' 김금순, '파묘' 김고은이 선정됐다.

이번 BIFF는 다채로운 영화들과 특별 프로그램들로 부산을 방문하는 관객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뱀의 길'(2024), '클라우드'(2024) 등 두 편의 영화로 부산을 찾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그랜드 투어'(2024)의 미겔 고메스 감독, '사랑 뒤의 사랑'(2020), '엘레지'(2023)의 허안화 감독 등 3인의 거장은 특별 기획 프로그램 '마스터 클래스'로 관객들과 만나 대화한다.

지난해 개최된 제 28회 BIFF. 사진 제공= BIFF 사무국

한편 올해 BIFF에서는 첨단 기술과 영화 콘텐츠의 융합이 그릴 미래를 체험하는 이벤트들이 열린다. 올해 칸 영화제의 마켓에서 '창작자는 AI가 아니라 바로 당신이다'(AI Is Not Creative, You Are)라는 메시지로 주목받은 글로벌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부스가 BIFF 최초로 설치된다. 관객들은 영화의전당 비프힐에 설치되는 부스에서 첨단 AI 기술이 콘텐츠에 적용된 여러 사례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비보를 전하며 우리 곁을 떠난 배우 고(故) 이선균의 생애와 그의 작품 세계를 추억하는 시간도 올해 BIFF에 마련된다. 특별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에서는 그의 대표작인 영화 '파주'(2009), '우리 선희'(2013), '끝까지 간다'(2014), '기생충'(2019),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 그리고 그의 유작인 '행복의 나라'(2024)의 상영회가 열리며 여기에는 그를 기억하는 동료 배우들이 참석해 관객들과 함께 그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진다.

아울러 5일에서 8일까지 열리는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에서는 투자, 제작, 촬영, 지원 등 영화계 인접 산업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각 업계의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네트워킹 플랫폼 '프로듀스 허브'가 진행된다. 이를 통해 열리는 콘퍼런스에서는 AI, OTT 등 현재 영화계의 최신 트렌드에 대한 대응, 아시아 OTT 플랫폼들의 생존 전략 등의 주제가 심도 깊게 논의된다.

이외에도 올해부터 운영방식을 개선한 CHANEL X BIFF 아시아 영화 아카데미, 커뮤니티/동네방네 비프, 아시아콘텐츠어워즈 & 글로벌OTT어워즈 등 다채로운 이벤트들이 BIFF 기간에 진행된다. 오픈 토크, 야외무대 인사, 액터스 하우스 등 이번 BIFF 출품작의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관객들과 만나 직접 대화하는 다양한 행사 일정도 진행된다.

박정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