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이윈 자회사 프로닉스, 아모레그룹에서 10% 지분 투자
아모레퍼시픽그룹, 프로닉스에 지분 10% 투자 단행설동협 기자
아이윈·아이윈플러스의 자회사 프로닉스가 아모레퍼시픽그룹(이하 아모레 그룹)의 지분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프로닉스는 아모레 그룹의 '관계회사'로 편입될 전망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 그룹은 이날 주금납입을 마치고 프로닉스 지분 10%를 취득했다. 매입 지분은 프로닉스 증자를 통한 신주 발행에 해당된다. 이에 따라 아모레 그룹은 프로닉스의 기존 대주주인 아이윈·아이윈플러스에 이어 주요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동시에 프로닉스는 아모레 그룹 관계회사로 편입될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회계상 관계기업은 피투자기업에 대한 지분이 20% 이상이어야 한다. 다만 지배기업이 피투자기업에 대한 유의적인 영향력이 인정되면 보유 지분이 20% 미만이어도 관계기업으로 분류된다. 유의적인 영향력은 이사회 결정권 또는 기업과 피투자자 사이의 '중요한 거래'가 있을 경우 인정된다.
아모레 그룹은 앞서 프로닉스와 마이크로LED 면발광 마스크에 대한 '독점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당초 2년 간 독점 계약을 맺기로 했지만, 이번 지분 투자로 2030년까지로 연장됐다. 여기에 프로닉스가 내년에 선보일 신제품도 아모레퍼시픽그룹에 우선적으로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프로닉스는 '마이크로 LED' 기술을 활용해 미용기기를 생산하는 사업을 영위 중이다. 앞서 올해 출시된 프로닉스의 마이크로 LED 마스크는 면발광 형태로 제작돼 경쟁 제품 대비 피부 재생과 미백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LED 마스크 제품들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 속하는 미니 LED를 사용하기 때문에 면발광을 구현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피부에 밀착할 수 없어 충분한 양의 빛을 진피 층까지 도달시키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반면 이번 신제품은 3770개의 마이크로 LED를 사용해 완벽한 면발광을 구현해 유연하게 피부에 밀착시킬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신제품은 아모레 그룹 미용기기 자회사인 '퍼시픽 테크'를 통해 유통될 예정이다.
아모레 그룹이 향후 프로닉스를 계열사로 편입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프로닉스 기존 대주주인 아이윈·아이윈플러스의 보유 지분을 아모레 그룹에서 추가적으로 사들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 한 관계자는 "아이윈과 아이윈플러스가 프로닉스 지분을 매각할 경우, 우선적으로 인수의향을 물어보는 우선협상권도 아모레 그룹이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설동협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