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3년6개월 만에 1%대로
임태성 기자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2개월 만에 1%대로 내려오면서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치인 2.0%를 밑돌았다. 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2일 한국은행은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최근 물가 상황과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다. 2021년 3월(1.9%) 이후 처음 1%대로 내려왔다.
김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의 큰 폭 하락 등으로 1%대로 낮아졌고, 식료품과 에너지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전월보다 소폭 둔화해 2.0%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물가 하방 요인으로는 석유류(0.33%포인트(p))가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달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3.4달러를 기록하며 한달새 전년 동월 대비 7.6% 하락했다. 전월 대비로도 5.8% 내렸다.
농산물의 경우 폭염과 명절수요 등에 따른 채소 가격 상승에도 과실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둔화됐다.
근원물가 상승률(2.0%)은 근원상품 가격(1.6%)이 전월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서비스물가(2.2%)가 외식(2.6%) 등 개인서비스(2.9%)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둔화되면서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소비자물가 내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큰 144개 품목으로 작성한 생활물가는 석유류·농산물가격 둔화 등으로 1.5%까지 내려왔다.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은 2.8%로 한달새 0.1%p 하락했다.
김 부총재보는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은 국제유가의 큰 폭 하락 등 대부분 공급 측 요인에 기인한다"며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를 밑돌다가 연말에 기저효과 영향으로 2% 안팎 수준에서 등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동사태 전개 양상에 따른 유가 불확실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임태성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