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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치솟는 글로벌 AI 데이터 스타트업…한국 기업은?

AI 데이터 스타트업 '줌인' 6000억원 피인수
업계 1위 '스케일AI' 기업가치 18조원 추정
국내선 크라우드웍스·셀렉트스타 등 각축전
김경문 기자

/사진=픽사베이

인공지능(AI) 서비스 구축에 꼭 필요한 데이터 처리 기업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국내 AI 데이터 기업들의 성장에도 촉각이 쏠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의 글로벌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Salesforce)가 비정형데이터 처리 AI 스타트업 ‘줌인 소프트웨어(Zoomin Software, 줌인)’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거래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외신들은 4억5000만 달러(6000억원) 수준으로 보도했다.

줌인은 2015년에 설립된 이스라엘 기반 기업으로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다. 텍스트나 이미지, 음성 등 AI 엔진이 분석하기 어려운 비정형 데이터 처리에 강점을 가진 회사로 이러한 비정형 데이터를 AI 엔진과 자율 모델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세일즈포스의 줌인 인수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차별화된 AI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평가했다. 실제 세일즈포스는 줌인 인수를 통해 자율형 AI 기반 ‘에이전트포스(Agentforce)’의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가공(Data Annotation) 플랫폼 엔코드(Encord)를 운영하는 영국 기반의 AI 테크 스타트업 코드테크놀로지스(Cord Technologies)도 지난 8월 3000만 달러(4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엔코드는 데이터 관리 및 큐레이션, 모델 평가, 주석 등 AI팀의 전체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필립스, 신세시아 등 120개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데이터 라벨링 분야 선두주자인 ‘스케일 AI’도 지난 5월에 10억 달러(1조3000억)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기업 가치 평가액은 138억 달러(18조2000억)에 달한다.

이번 투자에는 아마존, 메타, 시스코 등이 신규로 참여했으며, 엔비디아, 와이 콤비네이터 등의 기존 투자자들도 동참했다. 스케일 AI의 기업 가치는 직전 펀딩 라운드에서 기록한 73억 달러(9조6000억원)에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글로벌 AI 데이터 기업들이 최근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에 대해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AI시대에는 학습 데이터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면서 "이를 모으고, 가공하는 것과 최근 중요성이 높아지는 '저작권 문제'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데이터 전문 기업들이 앞으로 더 많이 각광을 받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국내에도 관련 서비스를 하는 기업으로 크라우드웍스, 셀렉트스타 등이 있다. 이중 유일한 상장사는 크라우드웍스로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의 공식 비즈니스 파트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30개 IT 기업 중 70%가 크라우드웍스 고객으로 알려졌다. 61만명의 라벨러들이 플랫폼에 등록돼 있으며, 누적 데이터 규모는 2.6억건에 달한다.

2018년 카이스트 창업팀에서 시작한 셀렉트스타는 누적 투자금액 174억원을 기록하며, 오는 2026년 1분기 IPO 상장을 준비 중이다. 현재까지 4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삼성, SK텔레콤, 신한은행이 주요 고객이다. 누적 데이터는 2억건에 달한다.

데이터 라벨링 시장 규모는 급성장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더비즈니스리서치컴퍼니(The Business Research Company)에 따르면 데이터 라벨링 시장 규모는 2023년 28억 6천만 달러에서 2027년까지 36억 2천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이 26.4%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품질의 데이터에 대한 전 세계적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국내 AI 데이터 기업들에게 더 많은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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