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없는 수능, 변별력 확보 비상…2024년 불수능 재연되나
윤석진 기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50일 앞둔 9월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에서 수험생들이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
2025년 수능까지 두 달 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변별력 확보를 위한 난이도 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의대 증원의 영향으로 최상위권의 변별력이 중요해진 만큼 이른바 '킬러 문항'에 준하는 문제가 다수 포함된 '불수능'이 출제될 것이란 전망이다.
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9월 모의평가(모평) 채점 결과,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6점이었다. 문·이과 통합 시험으로 치러진 2022학년도 이후 모의평가과 수능을 통틀어 11차례의 시험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다.
평가원은 이날(2일) 원서 접수처에서 수능 모평 채점 결과를 나눠 줄 계획이다.
표준점수는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아지면 최고점은 하락한다. 현 수능 체제 이래 가장 쉬웠다는 것이다.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29점으로, 2022학년도 9월 모평(127점) 이래 가장 낮았다.
전 영역 만점자는 63명이었다. 졸업생 등 45명, 고3 재학생이 18명이다. 6월 모평에선 6명(재학생 2명, 졸업생 등 4명), 지난해 수능에서 만점자는 졸업생 1명 뿐이었다.
국어·수학 영역별 만점자로 추정되는 수험생 수는 이번 의대 39곳 모집 인원인 4485명과 맞먹는 수치다. 수능이었다면 주요 대학 정시 전형에서 대거 동점자가 발생할 경우 분별이 어려울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실제 수능이면 의과대학과 서울대 등 최상위권에서는 변별력 확보가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서울대는 탐구 표준점수를 다른 대학처럼 조정하지 않아 탐구가 당락을 결정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입시업계는 9월 모평 정도의 난이도로는 의대와 서울대 등 최상위권에서의 변별력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달 14일에 치러지는 수능은 지난 9월 모평보다 난도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보는 이유이다.
지난 2024년도 수능 또한 전 과목 만점자가 1명에 그칠 정도로 '불수능'이었다. 정부의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이 나온 이후 처음 치러진 수능이었음에도 난도 높은 문제들이 출제됐던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6월 사교육 경감대책을 통해 이른바 '킬러 문항'을 배제하고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 만으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6월 사교육 경감대책을 통해 이른바 '킬러 문항'을 배제하고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 만으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변별력이 필요한 2025 수능에서 9월 모의평가와 같은 평이한 난이도로 수능을 출제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9월 모의평가 난이도나 점수에 현혹되어 학습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윤석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