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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 저소득 고령 독거노인 ‘사랑의 수의’ 지원

80세 이상 어르신 21명에게 마지막 의복 제공
윤자민 기자

광주광역시 남구청 전경.


광주광역시 남구는 관내에 홀로 사는 저소득 고령 어르신들의 의견에 따라 생의 마지막 여정을 존엄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올해 한시적으로 '사랑의 수의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어르신 공경 및 생명 존중의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사업으로 관내 80세 이상 저소득 독거 어르신들이 대상이다.

남구는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 생활을 위해 그동안 관내 경로당 등을 수시로 방문하며 어르신들의 희망 사항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했다.

특히 올해 효행 장려를 위한 의견수렴 과정에서 홀로 사는 어르신들께서 ‘옛말에 수의를 미리 장만하면 장수한다’는 이야기를 꺼내면서 삶의 마지막 길을 떠나는 상황에서도 극심한 생활고로 깨끗한 의복을 장만할 수 없다는 게 가장 서운하다는 의견에 주목했다.

한 어르신은 “기초생활수급비로 힘겹게 사는 터라 수의 장만할 비용이 없으니 부디 가는 길에 깨끗한 옷 한벌 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고, 젊은 시절에 수의를 만들어 기부했던 다른 어르신도 건강 악화로 자기 옷을 준비하지 못해 마지막 가는 길을 앞두고 수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남구는 저소득 독거 어르신의 임종 준비 어려움을 해소하고, 어르신께 최고의 예를 갖추기 위해 지난 8월에 한달여간 공고를 통해 수의가 필요한 어르신 대상자를 모집했으며, 심의위원회를 거쳐 지원 대상 어르신 21명을 선발했다.

선정 인원의 대다수가 85세 이상의 저소득 고령 어르신이었고, 최고령 어르신은 봉선동에 거주하는 할머니였다.

남구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과 함께 이달 중으로 어르신 자택을 방문해 수의를 전달할 예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자식이 태어날 때 부모님께서 이쁜 옷을 장만해 주셨던 것처럼 우리 어르신들께 지어 드리는 수의에는 존경과 공경의 마음이 담겨 있다”면서 “마지막 의복인 만큼 귀중한 의미도 있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긴 여행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자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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