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포장지에서 시작해 미래 식품을 꿈꾸다
테트라팩, 식량 안보에 무게…뉴 푸드 기술 개발발효활용해 대체육 생산…"탄소 중립에 속도낼 것"
스웨덴 룬드=김소현 기자
테트라팩의 스웨덴 룬드 사업장/사진=김소현 기자 |
"테트라팩의 목표는 전 세계 어디서나 안전한 음식을 공급하는 것입니다. 테트라팩 제품을 통해 누구나 안전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지난 8월 스웨덴 룬드에 있는 테트라팩(Tetra Pak) 사업장에서 만난 코넬리아 스톨로스 테트라팩 홍보 및 소통 담당자는 이같이 말했다.
테트라팩은 1951년 스웨덴에서 시작한 식음료 패키징 회사로 종이 기반의 식품 포장 기술을 보유, 지속 가능한 패키징 설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식품을 장기 보관하도록 하는 무균 포장 기술과 함께 '안전한 식량'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식품의 안전한 유통 개념을 넘어 식량 위기 대비를 위한 '식량 안보'로 개념을 확장했다.
스톨로스 담당자는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가 100억을 돌파, 인류는 현재보다 56%의 식품을 더 생산해야 하지만 세계 농경지의 50%가 이미 사용되고 있다"며 "기후 변화로 인해 농경지를 확장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농경지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더 많은 식량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테트라팩은 식음료 포장·배송을 넘어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할 '뉴 푸드', 새로운 식품 개발에 나선 것이다.
새 식품 개발의 기술로 '발효'를 꼽았다. 맥주나 빵 생산에 사용돼 친숙한 기술이지만 최근에는 이를 넘어 대체 단백질 생산의 기술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들이 주목한 건 '곰팡이'다.
스톨로스는 "발효에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중에 '바이오매스 발효'는 바이오리액터에서 키우는 곰팡이나 버섯의 균사체를 단백질로 활용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균사체에 있는 식이섬유가 육류의 식이섬유와 형태가 유사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를 통해 만든 대체육은 실제 고기와 식감이 비슷하다.
대체육 식품사들 사이에서의 강점으로는 '전과정 설루션'을 꼽았다.
그는 "테트라팩은 신 식품 기술을 개발하고 식품업체에 공급하는 것이 일"이라며 "식품의 제조부터 포장까지 제품의 시작과 끝을 아우르는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업체는 테트라팩밖에 없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테트라팩은 기술 관련 규제만 완화된다면 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톨로스는 "미국과 싱가포르에서는 제품이 출시됐지만 유럽연합(EU)에서는 새로운 식품 기술에 대한 규제가 있어 출시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규제가 완화된다면 빠르게 성장할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테트라팩은 '뉴 푸드 프로젝트'를 통해 음식 섭취와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도 저감한다는 계획이다.
스톨로스는 "2030년 전체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식품 산업을 통해서 테트라팩 뿐만 아니라 관련 기업들의 탄소 중립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발효 기술을 통해 전통적인 가축 사육에 비해 최대 90%까지 탄소 배출을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4년 KPF 디플로마 기후변화대응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스웨덴 룬드=김소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