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만원 카드 꺼낸 최윤범 회장 "기업가치 제고의 유일한 해법"
박지은 기자
[앵커멘트]
고려아연이 주당 83만원으로 대항 공개매수에 나선다는 카드를 꺼냈습니다.
오늘 법원의 판결로 자사주 매입이 가능해지면서 2조6천6백억원에 상당하는 대규모 자사주 취득을 결정 했는데요.
MBK측은 다시 자사주 매입 금지 가처분 신청 등을 내며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박지은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법원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손을 들어주자 최 회장의 공세가 본격 시작됐습니다.
오늘 법원 판결 직후 이사회를 열어 공개매수를 통한 자기주식 매입을 전격 결정한 겁니다. 규모로는 2조6600억원에 이릅니다.
[최윤범 / 고려아연 회장 : 자기주식 공개매수 취득 예정주식수는 고려아연 전체 발행주식수의 15.5%에 해당하는 320만9009주이고, 1주당 매수가격은 83만원입니다. ]
직접 기자회견에 나선 최 회장은 영풍과 MBK 측의 적대적 M&A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사주 매입의 당위성에 대해 피력했습니다.
특히 자사주 매입 후 모두 소각한다는 계획인 만큼 이번 결정이 주주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최윤범 / 고려아연 회장 : 단기적으로 금융부담이 수반되는 어려운 결정이지만,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보존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제고하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최 회장 측의 같은 결정은 사실상 하루 남은 MBK의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함으로 해석됩니다.
고려아연의 주가가 75만원을 넘어서면 MBK 측이 내세운 공개매수 전략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영풍 측은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중지에 관한 가처분 신청에 나서며 최 회장 측의 결정에 대해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와 함께 자사주 공개매수를 결의한 고려아연 이사진에 대한 형사 고소도 진행했습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기업의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것부터 향후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 발생시 배임의 비판까지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양측의 공방전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박지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