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에 상장폐지까지…뒤숭숭한 유통가
최보윤 기자
[앵커멘트]
경기 불황 속 유통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사업ㆍ인력 구조조정이 확대되며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는 모습입니다.
최보윤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이마트가 자회사 신세계건설 주식을 공개매수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 2022년부터 대규모 적자를 내며 이마트 실적까지 끌어내린 주범으로 꼽혔습니다.
이마트는 신세계건설을 상장폐지하고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앞서 이마트는 신세계L&B의 제주소주를 오비맥주에 매각하기로 했고, 신세계푸드의 스무디킹은 사업을 접기로 했습니다.
그룹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쳐온 '적자' 사업에 대한 정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력 구조조정도 가속화하는 분위깁니다.
이마트가 지난 3월 사상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이커머스 핵심 계열사인 SSG닷컴과 G마켓도 연이어 희망퇴직 카드를 꺼냈습니다.
유통업계는 올 초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승진 이후 사업과 인력 재편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합니다.
실제 정 회장 체제로 돌입한 후 신세계는 '수시 인사' 제도를 도입했고, '신상필벌' 원칙 하에 신세계건설과 G마켓, SSG닷컴의 경영진을 교체하기도 했습니다.
구조조정 칼바람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정연승 : 단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경기 침체가 국내외로 많이 연결돼 있기 때문에.. 특히 한국 시장에 최근 가계부채 증가라든지 부동산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소비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겠고요. 신세계나 롯데 같은 큰 대기업은 여러 업종에 걸치다 보니까 서로 상호 계열사 간에 연쇄해서 좀 부진한 그런 현상들도 있고..]
롯데그룹도 살얼음판입니다.
롯데그룹은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비상경영'에 돌입했고, 연말 인사를 앞두고 이른 인사 평가를 진행하며 조기 인사와 선제적 사업 재편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속 유통 본업 뿐만 아니라 연결 회사들의 부진도 계속되면서 전통 유통 대기업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 입니다.
최보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