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압박에도 여전한 '영끌'…대출금리 더 올린다
이호진 기자
[앵커멘트]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엄포'에 지난달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폭은 감소했지만, 신규 취급액은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정책모기지, 개별대출 등이 더해진 수치로 '영끌' 수요를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되는데요.
각종 규제에도 신규 대출 억제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자 은행권은 대출금리 재인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지난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74조5764억원.
한달새 약 6조원 늘었지만, 증가폭은 전달(8조9115억)의 34% 수준입니다.
전세대출, 신용대출 등의 증가세도 둔화하며 전체 가계대출 증가 규모도 크게 줄었습니다.
다만 '영끌' 추이를 반영하는 주담대 신규 취급액의 증가세는 여전합니다.
지난달 26일 기준 5대 은행의 신규 주담대 취급액은 8조원가량으로, 전달(11조1465억원) 대비 증가폭이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추석 연휴를 제외하면 차이는 고작 5% 수준에 불과합니다.
일 평균 기준으로 보면 각종 대출 규제가 쏟아지기 직전인 7월과도 유사합니다.
다양한 규제 조치에도 뚜렷한 성과가 보이지 않자, 은행권은 다시금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드는 모습입니다.
현재까지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이 이번주 금리를 추가 인상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경남은행은 수도권 비대면 주담대 취급을 중단하는 초강력 조치를 꺼내들기도 했습니다.
금융당국 역시 가계부채 관리를 연일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가계대출 증가율이 GDP 증가율 범위 내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DSR 중심의 관리 기조 하에 가계부채 증가 추이나 양상에 따라 준비돼 있는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할 것입니다."]
한편, 1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서민의 급전 창구로 꼽히는 카드 대출금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풍선효과도 우려됩니다.
8월 말 기준 카드 대출금액은 약 45조원으로, 금감원이 통계를 추산한 2003년 이후 가장 큰 규모입니다.
이호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