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BMS 시장'…데이터 공유 놓고 완성차-셀업계 신경전
박수연 기자
[앵커멘트]
연이은 화재 사고에 그 어느때보다 '안전성'이 부각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의 역할이 커지는 배경인데요.
급성장하는 시장을 놓고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완성차업계와 셀업계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박수연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경기도 과천 LG에너지솔루션 BMS개발센터.
직원들이 BMS 센서 보드를 직접 배터리에 연결해 실시간 측정되는 셀의 전압, 전류를 파악하고 제어하며 연구 개발에 한창입니다.
회사는 최근 BMS에 클라우드와 AI(인공지능)을 탑재한 고도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10개 OEM(완성차)에 적용했고 배터리 전 생애주기로 사업 저변을 넓혀갈 계획입니다.
[김현준 / LG에너지솔루션 BaaS사업 담당 : 축적된 기술과 역량을 토대로 특허 출원 8000여개까지 진행하게 됐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고도화된 BMS 개발에 이르게 된 상황입니다.]
오는 2035년 220억달러(약 30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BMS 시장. 연평균 성장률이 22%에 달합니다.
완성차업계 뿐 아니라 셀업계까지 BMS 개발에 속도를 내는 배경입니다.
BMS 고도화를 위해선 배터리의 기본 데이터 뿐 아니라 차량을 운행하는 과정에서 얻는 '필드 데이터'가 핵심인데, 이를 놓고서는 업계간 의견이 엇갈립니다.
배터리업계는 필드 데이터 확보가 해외와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며 차량업체의 보다 적극적인 데이터 공유를 원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배터리 결함 등 특수한 경우에만 공유받는 상황입니다.
반면 완성차 업계는 기술 유출을 이유로 들며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배터리업계를 새로운 시장 경쟁자로 인식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옵니다.
[이호근 /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 자동차 플랫폼에다가 배터리에 대한 완성된 기술을 가지고 전기차를 만들어서 생산하면 바로 경쟁업체가 되잖아요. 자동차 운영 과정에서 얻은 배터리의 정보, 노후화에 따른 정보 이런 부분들을 제공하기에는 자동차 제작사 입장에서는 상당히 곤란한 부분이죠.]
BMS 정보 제공 동의 의무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 주도권을 놓고 양측간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박수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