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대출장사로 3분기 선방…연체율 관리는 과제
박종헌 기자
[앵커멘트]
주요 카드사가 올해 3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다만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져 서민들의 카드론 이용이 늘고, 비용을 줄인 영향이 주효해 '불황형 흑자'에 그친다는 평가입니다.
박종헌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올 3분기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3곳과 삼성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조5946억원.
지난해 3분기 1조2886억원에서 23.7% 증가했습니다.
수익이 나지 않는 상품을 보수적으로 판매하며 비용 효율화에 집중한 겁니다.
통상 카드사의 경우 여름 휴가와 추석 등 대목이 겹치면서 3분기 실적이 오르는 경향도 있습니다.
여기에 은행과 저축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카드론 수요가 급증한 점도 영향을 줬습니다.
지난달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총 41조6870억원.
전달인 8월과 비교해 1440억원 줄었지만, 1년 전보다 3조원가량 많아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이번 카드사들의 실적이 '불황형 흑자'로 평가되는 이유입니다.
카드론을 이용하는 차주의 상환능력이 약화하면, 이에 따른 충당금 적립 비용이 또 늘어 4분기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8월 말 기준 카드 대출금을 한달 넘게 못 갚은 비율은 3.1%.
4년 연속 오름세입니다.
카드사별 연체 규모는 신한카드가 362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KB국민카드 2360억원, 롯데카드 2100억원, 삼성카드 1660억원 순입니다.
[카드사 관계자 : "(카드론이)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심사라든지 이런 부분도 강화해나가고 한도에 관련된 부분들도 타이트하게 관리하면서..."]
올 연말 카드가맹점 수수료율의 추가 인하가 거론되고 있어, 카드사들은 수수료율 추이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박종헌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