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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6, 전작보다 잘 팔려"…분기 최대매출에도 주가 하락

유럽 세금 부과·중화권 매출 감소 여파
김이슬 기자

독일 뮌센 애플 스토어,/사진=뉴시스

애플이 새로운 인공지능(AI) 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지난 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하락했다. 유럽에서 부과된 일회성 세금을 한번에 납부해 순이익이 급락했고, 핵심 시장 중 하나인 중화권 매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31일(현지시각) 2024 회계연도 4분기(7~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94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취합한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 945억8000만달러를 웃돈 수치다. 순이익은 35% 감소한 147억3000만달러를 기록, 주당 순이익(EPS)은 0.97달러였는데 애플이 아일랜드에 140억달러 이상 세금을 납부하도록 강제하는 유럽 사법부의 판결 때문이었다.

애플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같은 기간 6% 성장한 463억2000만달러로 LSEG 예상치인 454억7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최신 스마트폰이자 첫 AI 기능 탑재로 주목받은 아이폰16 매출은 약 일주일 정도 반영됐다. 찰스 라인하트 존슨 인베스트먼트 카운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 기능이 완전히 출시되기 전의 아이폰 판매량 성장은 3~4년 된 아이폰을 가진 사람들이 업그레이드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초반 수요 부진 우려를 끼쳤던 아이폰16 매출은 전작 보다 잘 팔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팀 쿡 애플 CEO는 미 경제 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이폰15의 판매량이 아이폰14보다 좋았고, 아이폰16은 전작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애플의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 효과 없이도 강력한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뜻이다. 쿡 CEO는 "사용자들은 1년 전 아이폰 운영체제(iOS) 17.1 때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iOS 18.1을 업그레이드중"이라고 했다.

다만 아이폰을 제외한 매출은 부진했다. 아이패드 매출은 8% 늘어난 69억5000만달러로 전망치인 70억9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맥 매출은 77억4000만달러로 2% 늘었지만 전망치(78억2000만달러) 보다 낮았다.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을 포함한 기타 제품 매출은 90억4000만달러로 3% 감소했다. 앱스토어 수수료와 애플뮤직 등 서비스 매출 역시 12% 증가한 24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예상치(252억8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핵심 시장 중 하나인 중화권 매출이 감소한 점도 눈에 띈다. 애플은 중국과 대만, 홍콩 등 중화권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15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158억달러를 내다봤었다.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과의 경쟁의 결과로 풀이된다.

애플 현금잔고는 1566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애플은 이번 분기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에 290억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애플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1.82% 하락 마감했고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1.8% 가까이 하락 중이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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