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3064억 달러로 전월에 비해 22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지난 11월에 전월보다 23억 달러 가량 감소한 뒤 12월에도 감소세를 지속한 것이다.
외환보유액이란 금융 위기 등 비상시 대외지급용으로 챙겨둔 한 나라의 외화자산을 의미한다. 이는 기업이나 일반인 등 민간이 아닌 정부가 가지고 있는 외환으로 채권 등 유가증권과 외국은행에 맡긴 예치금, 금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한은은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데에는 유로화와 파운드화 등이 약세를 보이면서 이들 통화로 표시된 자산의 미 달러와 환산액이 감소한 점이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중 유로화는 3.7%, 파운드화는 1.0% 각각 절하됐고 캐나다, 호주달러 등도 약세였다.
12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 구성을 보면 유가증권이 2779억4000만 달러(90.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밖에 예치금 202억900만 달러(6.6%),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34억5000만 달러(1.1%), IMF 포지션 25억5000만 달러(0.8%), 금 21억7000만 달러(0.7%) 등이 뒤를 이었다. 여기서 IMF포지션이란 IMF 회원국이 출자금을 납입하면 보유하게 되는 교환성통화를 수시로 인출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한편 지난 달 금 보유량은 변동이 없었다. 한은은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지난해 6~7월과 11월 총 2차례에 걸쳐 금을 매입, 추가로 금을 매입할지 여부가 관심거리로 떠오른 상황이다.
12월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브라질, 스위스에 이어 세계 7위를 기록했다. 전월 7위에서 한 단계 올라선 것으로, 기존 7위였던 인도가 8위로 내려앉은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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