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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정유 4사, 돈 되는 윤활유 사업 각축전…제살깎기 경쟁 '치열'

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 기자2013/12/02 15:24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S-Oil이 차지하고 있던 국내 윤활유 시장에 현대오일뱅크가 뒤늦게 뛰어들면서 정유사들의 윤활유 시장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정유사들의 주력 사업인 정유사업부문에서 정제마진 감소와 원화강세 등의 악재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윤활유 시장에서 뺏고 뺏기는 경쟁이 빚어지고 있는 겁니다.

◆현대오일뱅크 뒤늦은 윤활유 시장 참여…정유 4사, 본격 경쟁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9월 자동차 엔진오일로 사용되는 윤활유 제품인 엑스티어를 출시했다. 지난 2011년부터 엔진오일을 개발하기 시작해 2년 만의 제품 출시에 성공한 것이다.

아직 현대오일뱅크는 윤활유 제조에 필요한 원재료인 윤활기유를 생산하지 못해 수입한 윤활기유에 단순히 첨가제를 섞어 윤활유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계 정유기업인 쉘과 합작해 짓고 있는 윤활기유 공장이 내년 6월에 완공되면 원재료인 윤활기유와 제품인 윤활유를 동시해 생산할 수 있어 윤활유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국내 윤활유 시장은 정유 시장과 마찬가지로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 체제로 재편되게 된다.

이에따라 정유기업들은 한정된 국내 윤활유 시장을 놓고 더욱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기존 윤활유 시장을 3분 했던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등이 거래처를 잃지 않기 위해 기존 거래처 집중 단속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등 제조업 비중이 높은 범현대가를 집중 공략해 국내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 중 가장 후발 주자지만 자체 기술력과 현대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경쟁사에 비해 제조업 거래처가 많아 윤활유 수요가 탄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불황 속 효자 '윤활유', 과잉경쟁으로 수익성 하락

불황과 정제마진 감소로 정유 사업부문이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하며 국내 정유사들의 지난 3분기까지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넘게 급락했다.

하지만 윤활유 사업부문은 꾸준히 성장하며 불황 속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윤활유 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1년까지 30% 웃돌며 정유사들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이렇게 높은 수익성 때문에 윤활유 사업은 정유사들이 정제를 통해 얻는 1% 남짓한 마진을 만회하기 위한 신성장 동력이었다.

실제 S-Oil은 지난 2분기 996억원의 영업이익 중 절반에 가까운 495억원을 윤활유 사업부분에서 달성했다. 여기에 S-Oil은 지난 3분기 정유부분에서 1,6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윤활유 부분에서 40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그나마 손실폭을 줄일 수 있었다.

GS칼텍스도 지난 2분기 93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515억원을 윤활유 사업부분에서 벌어들였다. 지난해에도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인 2,562억원을 윤활유 사업부문을 통해 올렸다.

SK이노베이션에서 윤활유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SK루브리컨츠도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SK루브리컨츠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76억 원이었지만 2분기 292억 원, 3분기 627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올해에만 8배 넘게 성장했다.

하지만 국내외 정유사들이 고수익을 올렸던 윤활유 사업에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제품가격이 하락하자 윤활유 사업부문의 수익성은 급속도로 나빠졌다.

특히 지난해부터 중국과 중동 지역의 석유화학 기업들이 대규모 윤활유 제조시설을 갖추면서 세계 윤활유 생산량은 급증해 제품 가격이 내려간 것이 주된 이유였다.

가뜩이나 경기 불황으로 제품 수요가 줄고 있어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데 생산량이 많아지다 보니 가격이 폭락해 마진폭은 급감했고 이는 곧바로 윤활유 사업부문 영업이익률 급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2011년 30%였던 영업이익률이 2012년 1분기 절반인 15%까지 하락했고 올해 1분기에는 1%대까지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쉘, 모빌코리아, 한국하우톤 등 외국계 회사가 국내 윤활유 시장에 마케팅을 강화해 최근에는 외국 업체들의 국내 윤활유 시장 점유율은 40%까지 늘어났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가 윤활유 시장에 뛰어들어 기존 업체들이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 시장까지 조금씩 내줘야 하는 상황이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윤활유 사업의 수익성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털어놓았다.





염현석기자

hsyeom@mtn.co.kr

세종시에서 경제 부처들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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