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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받던 소녀에서 빌보드 차트 1위까지”… 피아니스트 임현정의 꿈은?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피아니스트 임현정

머니투데이방송 대담=최남수 대표이사 2015/04/24 14:07

[머니투데이방송 MTN 대담=최남수 대표이사 ] 정열적인 왕벌의 비행 연주 영상으로 유투브 조회 수 40만회,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녹음한 데뷔앨범으로 빌보드 클래식부문 챠트 1위. 여러 기록들이 따라다니는 자랑스러운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있습니다. 바로 임현정인데요.

세계가 주목하는 20대 젊은 피아니스트 임현정의 꿈과 열정, 그리고 도전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더리더는 임현정 피아니스트를 초대했습니다.

재생



작곡가와 음악이 진정한 스타.. 피아니스트는 메신저 역할

소나타 전곡 녹음.. 베토벤의 '스토커' 되려고 노력

정상에 올라도 추구하는 본질은 오직 음악

피아노의 주인은 심장과 머리... 손은 노예일 뿐

무한 긍정의 용기와 자신감 주신 부모님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진정 이루고 싶은 꿈


Q. 최근 저희 머니투데이 방송이 주최한 스타콘서트에서 연주하는 모습 직접 봤는데요.앙코르를 6번이나 받으셨는데 소감이 어땠나요?

A. 이런 연주회에 참석 할 수 있다는 것, 초대해 주셨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 영광이고 행복했습니다.

Q. 검은색 복장, 자연스러운 머리, 다른 연주회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의상과는 대비됩니다. 특별히 이유가 있으신지요?

A. 연주를 들으러 오실 때는 하이라이트를 작곡가와 음악에 따라 생각을 해요. 진정한 스타는 작곡가고 진정한 스타는 피아노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것을 전달하는 하나의 메신저일 뿐입니다. 청중과 작곡가 사이에 있는, 그래서 저는 작곡가 뒤로 좀 물러나는 의미로 작곡가와 음악이 가장 많이 드러나게 하죠. 그래서 귀로 저의 연주를 감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Q. 피아니스트 임현정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계기는 많은 분들이 아시지만 2009년 벨기에에서 앙코르 곡을 연주한 유튜브 동영상 때문이었는데요. 왕벌의 비행이라는 연주를 당시 유튜브에 올려야겠다는 생각은 어떻게 하셨어요?

A. 어머니, 아버지께 좀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당시에는 가족을 위해 아무런 의미 없이 올린거죠. 마에스트로 라비노비치가 저의 음악적 스승이신데 왕벌의 비행을 유튜브에 올려야 한다고 강조를 하셨어요. 솔직히 음악가에게는 정말 괴로운 겁니다. 그래서 그냥 부모님이 즐겁게 보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올리게 됐습니다. 왜냐하면 외국에서 연주를 하면 끝나고 나서 기쁨의 전달을 전화로는 할 수 있지만 연주를 직접 보시지는 못하잖아요. 그것이 너무 안타까워 올리게 된 것이죠.

Q. 저도 연주를 보니까 손가락의 흐름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빠르게 피아노를 치시던데, 연습하기도 힘들었을 것 같고 또 많은 관중 앞에서 실수 없이 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A. 어렵다고 생각하면 음 하나하나가 너무 어렵죠. 하지만 쉽다고 생각하고 집중해야죠.

Q. EMI하면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로 모든 음악가가 한번 같이 작업해보고 싶어 하는 선망하는 회사인데 계약을 하자는 제안이 왔을 때 느낌이 어떠셨어요?

A. 너무 신기했죠. 저보다 훌륭한 음악가도 너무너무 많으시니까요. 당시에는 라벨과 스크리아빈의 리사이틀을 리스본에서 연주를 했어요. 그 연주를 통해 EMI와 계약하게 된 것입니다. 그때 주요했던 것은 쇼팽과 라흐마니노프 에튜드 전곡을 다했기 때문이었어요. 한 리사이틀에 쇼팽의 에튜드 스물 네 곡을 다치고 라흐마니노프 에튜드 다 연주를 한 것이 정말 의미가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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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녹음을 한 것 자체도 쉽지 않고 이후에 빌보드 클래식 차트 1위, 아이튠즈 클래식 차트 1위를 해서 상당히 음악계를 놀라게 했는데 스스로 베토벤을 이해하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셨다면서요? 소개 좀 해주시죠.

A. 한 마디로 베토벤의 스토커가 됐죠. 그 분이 살아계셨더라면 제가 굉장히 무서울 거예요. 제가 제 자신을 분석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친구 일기를 읽는 것은 아니잖아요. 베토벤의 내면의 세계를 가장 파헤치려고 노력을 했어요. 한사람에 미치면 그 사람이 너무 좋으면 그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을 알기 위해 노력을 하게 되잖아요. 우선 음악과의 만남을 했죠. 소나타와의 첫 만남을 하면서 그 사람에 대한 첫인상과 같은 것들의 80% 정도는 파악이 됩니다. 왜냐면 본능적으로, 직감으로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요. 그것을 나중에 학구적으로 베토벤 일생을 파헤치면서 검사를 해 나가는 작업을 한 거죠. 내가 지금 음악적으로 느낀 이것이 정말 맞는 것인지 검사하는 시간으로 들어가는 거죠. 그리고 베토벤이 쓴 편지, 아니면 베토벤과 동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 베토벤을 어떻게 이야기를 했고, 베토벤이 일기장에 뭐라고 썼고, 베토벤 소나타 곡 하나하나마다 곡의 배경이 있잖아요, 이곡을 쓸 때는 베토벤이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이벤트가 일어나고 있었고, 그 시대의 정치적 배경은 어땠고 그 시대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지, 모든 것을 알고 이해하는 것이죠. 모든 것들이 한 사람, 한 음악가에게 영감을 주고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Q. 젊은 음악가로서 본인은 오랜 시간 준비했지만 매우 빠른 시간에 정상에 오른 것인데요. 좋은 면도 많겠지만 부담되는 점은 없으신가요?

A.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무렇지가 않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것 중에 최우선은 음악이었고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은 바깥에서 일어났다 없어졌다 하는 것이지 제가 가고자 하는 길과 본질은 음악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그냥 하나의 파도가 치는 것 처럼 보면 되죠. 겉에서 나오는 것들은 덤이지 그것이 아닙니다.

Q. 많은 오케스트라와 연주를 했는데, 모든 연주가 기억에 남으시겠지만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연주를 꼽는다면요?

A. 작년 여름에 프랑스 비아리체에서 제가 가장 존경하는 마에스트로 라비노비치와 협연을 했어요. 그분과 연주하는 것을 꿈꾸어왔습니다. 그분 같은 경우는 모든 음악을 머리에 담고 계세요. 대부분 지휘자들은 악보를 보고 하시거나 하시지만 모든 레퍼토리와 피아노부터 모든 오케스트라, 리허설 하실 때 조차도 모든 음을 다 머리에 넣고 계셔서 악보 없이 하세요. 음악의 수준과 차원이 만났던 분들 가운데에서도 최고이기 때문에 늘 그분과 음악을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음악은 무의식과 무의식이 통하는 언어기 때문에 정말 잘 통하면 말이 필요 없이 통하게 되는데 그분과 연주를 할 때는 리허설 때 한마디도 안 해도 음악으로만 다 공감이 되더라고요. 이것이 하모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죠.

Q. 임현정 피아니스트도 악보를 보지 않고 머리에 다 넣고 연주를 하시잖아요.악보를 보면서 연주를 하시는 분도 있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A. 대부분 연주자 분들은 다 악보 없이 연주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음악인으로서 청중이 천명이 됐든 100명이 됐든 10명이 됐든, 청중들이 한 시간 정도를 저를 믿고 맡기시는 거잖아요. 그만큼 책임감이 어마어마해요. 그만큼 최선의 준비를하는 것이 가장 최초의 예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배우들이 로미오와 줄리엣 연기를 할 때 대본 보고 연기를 안 하는 것처럼요.

Q. 피아노를 머릿속으로 상상하면서 연습도 많이 하신다면서요?

A. 그렇죠 왜냐하면 손은 하나의 노예, 하인일 뿐이잖아요. 주인은 여기에 있잖아요, 여기에서 모든 것이 분명해지고 여기에 모든 하모니가 담겨 있고 심장, 가슴도 주인이거든요. 심장과 머리에서 확고하면 손은 자연적으로 따라오니까요.

Q. 안양에서 자라시고 처음에 3살 때 피아노를 만났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어린 나이에 음악, 특히 피아노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됐나요?

A. 우연히 사촌언니가 어머니께 유치원을 안 보내니 피아노학원이라도 보내면 어떻겠나하는 제안을 했습니다. 양손을 쓰면 머리가 좋아진다고도 하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가게 된 거죠. 피아노가 좋기도 했고요. 이것은 하나의 나의 의무다라는 생각이 강했어요. 누구 한사람 저에게 피아노 연습하라고 한 사람도 없었고 피아니스트가 되라고 한 분도 없었고 가족 중에 음악 하는 분도 안계시고, 피아노 학원에 정말 가야할 이유는 하나도 없었어요. 그런데 제가 갔죠. 아직도 의문입니다. 왜 그랬는지요.



Q. 13살, 엄마 옆에서 어리광을 부릴 나이에 혼자 파리라는 아주 먼 객지로 유학을 가셨는데. 어떻게 그런 당찬 생각을 하셨어요?

A. 아마 지금 하라고 하면 못할 겁니다. 그때는 순진하니까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저는 그때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갔어요. 파리 (Conservatoire de Paris)음악원, 그 음악원의 드뷔시, 생상스와 같은 전설적인 작곡자들이 학생이었던 학교이기 때문에 존경하는 작곡가들이 살았던 본토에 가고 싶었고. 정말 클래식 음악이 생긴 본토에서 너무 공부를 하고 싶었거든요. 그 학교가 정말 전설적인 학교고 저명한 인물들을 배출한 학교라서 정말 저 학교에 들어가고 싶다는 확고한 목표가 있었죠. 그때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갔는데, 바보 같은 믿음만 갖고 순진한 마음으로 계산적이지 않고 한번 해 보자는 마음만으로 모험을 떠나듯이 미지의 세계를 가는 것처럼 갔지만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Q. 어린 나이에 객지에 가서 말씀대로 장난이 아니다 싶었을 정도로 힘든 일들도 많았다고 하셨는데 어떤 일들이 있었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A. 인종차별이라는 것이 어마어마한 단어잖아요. 우리나라에 있으면서 그런 것을 느껴 볼 수가 없고 저도 알지 못했는데 하루아침에 그 인종차별이라는 찬물세례를 확 받아버린 겁니다. 제가 프랑스의 콤피엔에 갔었는데, 1999년 당시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없었어요. 그때 눈도 두 개고 코 하나 입 하나 같은 사람인데 겉모습이 다르다고 경계를 하는 것을 보고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깨달음을 얻었던 시기인 것 같아요.

Q. 주변에 도움 주는 분들이 계셨을텐데, 어려우실 때 곁에 반드시 없더라도 본인이 성장할 때 의지가 됐던 멘토가 있었나요?

A. 유학을 가서는 앙리 바르다 음악 교수님이 저에게 큰 영향을 끼치신 분이고요. 콤피엔에 도착하자마자 아버지처럼 저를 키워주신 선생님이 계시고요. 마에스트로 라비노비치는 가장 존경하는 음악인이고 아직, 그분의 음악을 보면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해 주시는 분이시죠. 특히 성담 큰 스님은 제가 음악에 대해 큰 의문을 가진 부분에 답을 주셨어요. 작곡가를 깊이 파들고 가면 나의 개성은 어디로 가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었죠. 그런데 스님은 한 작곡가의 내면에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우리가 하나가 되는 자리를 만난다고 하셨습니다. 그 사람의 깊은 내면으로 가면 의식의 우주에서 만나게 되고 그것은 어떤 사람에게나 다 있다고요. 작곡가에 더 깊이 들어가고 그 사람의 내면에 더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제 자신을 더 잘 알게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결국에는 작곡가와 제가 하나가 되고 상호 의존하는 것이 가능하고 또, 가능해야 한다고 말씀을 하신 겁니다. 명쾌한 답을 주시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그 밖에도 인생의 많은 부분들을 깊게 다가갈 수 있게 도와주신 분이죠.

Q. 임현정씨 부모님을 생각하시면서 어떻게 음악을 즐기면서 음악에 가까워지게 교육을 시키는 게 좋을지도 조언해 주실까요?

A. 제 부모님들을 만난 것이 제 인생에 가장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100% 너를 믿는다”, “무엇을 하든 정말 잘 할거야” 이런 확고한 믿음을 주셨는데, 그 믿음에 대한 100% 증명을 해주셨어요. 믿는 만큼 자유를 주신 거죠. 제가 무엇을 하거나 어떤 일을 하든지 다 잘될 것이라는 무언의 긍정을 주신 거죠. 큰 용기와 자신감을 주신 겁니다. 다른 분들에게 감히 조언을 하기 힘들지만 제 자신한테 할 수 있는 조언은 한 예술가로서 자기 스스로의 멘토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아무리 옆에 천재적인, 쉽게 말해서 제 옆에 바흐가 있고 제가 바흐의 음악을 쳐야 하는 상황이고, 또 바흐가 저에게 무슨 조언을 해요. 하지만 이 세상에서 아무리 큰 천재라 하더라도 결국, 제가 제 몸을 이용하고 제가 제 영혼과 심장과 손과 모든 걸 바쳐서 결국 제가 연주를 하는 겁니다. 내 마음에서 깊은 울림이 있지 않으면, 내 머리와 심장이 하모니가 되어서 내 자신에게 솔직해져야하고, 그 울림이 없다면 그 어떤 천재적인 조언도 필요가 없는 것이죠.

Q. 피아니스트 임현정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지요?

A. 원래 음악을 하면서 음악에만 신경을 썼는데, 성담 큰 스님을 만나고 난 후부터 꿈이 하나 생겼어요. 모든 일을 행복하게 하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겠다는 것입니다. 꼭 이루고 싶은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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