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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롭고 복잡한 내용 쉽게 알려줍니다.”

조은아 기자

박우성 알려줌 대표는 대중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새로운 지식정보 MCN을 지향한다.
(박우성 알려줌 대표는 대중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새로운 지식정보 MCN을 지향한다.)


[머니투데이방송 테크M 조은아 기자]

최근 영화 ‘곡성’이 화제가 되면서 덩달아 주목받은 모바일 영상이 있다.

바로 줄거리알려줌의 ‘곡성-해설편’이다. 영상 업로드 이틀 만에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한 조회수만 150만을 달성했다. 매일같이 수많은 모바일 영상이 쏟아지는 세상에서 ‘지식정보’로 승부를 하는 ‘알려줌’은 ‘뭣이 중헌지’를 알고 발빠르게 움직이는 멀티채널네트워크(MCN)로 주목받고 있다.


알려줌은 지난해 영화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개봉에 맞춰 스타워즈 3부작을 요약 정리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이름을 알렸다. 스포일러 없이 배경지식을 알려주는 ‘줄거리알려줌’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줄거리알려줌이 인기를 끌면서 IT알려줌, 스타트업 꿀팁 등 다른 알려줌 브랜드 영상에도 트래픽이 몰리면서 선순환하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사실 지식 정보를 대중의 코드에 맞춰 제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모바일 영상의 주 소비자층은 10~20대다. 그들은 알려줌처럼 ‘진지한’ 정보성 콘텐츠는 버거워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박 대표는 모바일 미디어의 특성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끈덕지게 파고들었다. 우선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영화’라는 친근한 소재를 택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알려줌의 저력은 단순히 높은 조회수만이 아니다. 한번 보기 시작하면 거의 끝까지 영상을 보게끔 시청자를 붙잡아두는 능력에 있다. 모바일 영상 시장은 특히나 이탈률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알려줌 영상의 이탈률은 평균 20%대 수준에 불과하다.


박우성 알려줌 대표는 “모바일 영상은 기존 영상 문법과 다릅니다. 알려줌 영상을 가만히 보면 대사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점을 느낄 수 있어요. 보는 사람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면 안 되기 때문에 빠르게 휘몰아치죠. 보통 2~3분 정도의 길이인데 한 호흡으로 진행되고, BGM도 거기에 맞춰 신경 쓰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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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바일 미디어는 사람들을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들을 참여하고 공유하고 토론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죠. 아무리 퀄리티가 좋아도 사람들이 공유하지 않으면 죽은 콘텐츠입니다.”




창업 삼수 경험 발판, 모바일 세계 파고들어

알려줌은 박우성 대표가 세 번째 창업한 회사다. 대학원 시절 태블릿PC 사용자경험(UX) 연구를 하던 중 떠오른 액세서리 아이템이 그의 첫 창업이었다. 정부 지원금을 받아 청년사업가 육성사업비를 자본금으로 시작했다.


“제조업이 만만치 않더라구요. 금형을 만들고 나니 지원금은 바닥났고, 유통망을 뚫는 것도 어려웠죠. 고민하다가 한창 유행하던 리워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사업을 시작했는데 금방 시장 열기가 사그라들더군요.”


두 번의 실패 끝에 다시 그는 창업에 도전했다. 지금의 알려줌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비디오부스’가 그것이다. 비디오부스는 스타트업 대상으로 홍보 튜토리얼 영상을 저렴한 가격에 제작하는 영상 제작 스타트업이다. 하지만 가격경쟁력만으로 입지를 다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열심히 만든 영상을 유통시킬 수 있도록 매체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에 미쳤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서비스가 바로 ‘알려줌’이다.

(왼쪽부터)줄거리알려줌, 허브줌, IT알려줌
((왼쪽부터)줄거리알려줌, 허브줌, IT알려줌)

돌고 돌아 지금의 알려줌에 이르렀지만 그 과정은 모두 박 대표의 살림 밑천이 됐다.


“원래 꿈은 시나리오 작가였어요. 대학 시절 영화동아리를 하면서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당선도 됐죠. 졸업 후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온라인 영상을 모바일로 변환하는 업무를 했는데 그 때 모바일 영상에 관심을 갖게 됐고 관련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습니다.”


그는 대학 시절 영화 동아리를 하며 영화를 제작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영상 스크립트를 쓰고, 영상 이탈률을 낮추기 위해 UX 관점에서 고민한다. 이십대의 반환점에서 했던 고민들이 지금을 지탱하는 힘이 된 셈이다.
박 대표는 엔터테인먼트성 영상 일색인 모바일 세계에서 새로운 MCN을 꿈꾼다.


요즘 박 대표는 새로운 실험을 준비 중이다. 수입원을 찾기 어려운 1인 창작자를 위한 후원형 솔루션 ‘요마이팬(yo my fan)’을 개발하고 있다. 팬들에게 정기적으로 후원을 받을 수 있는 솔루션으로 영상 링크를 페이스북에 붙이면 손쉽게 카드 결제 등을 통해 후원을 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팬 관리를 하는 것이다.


“결국 모바일 미디어는 사람들을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모바일의 가장 큰 특성이 양방향성인데 사람들이 참여하고 공유하고 토론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죠. 아무리 퀄리티가 좋아도 사람들이 공유하지 않으면 죽은 콘텐츠입니다. 빠르게, 많이 ‘모수’를 모으고 그 안에서 충성고객이 생겨나면 그들을 대상으로 세부 타깃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테크M = 조은아 (echo@mtn.co.kr)]

<본 기사는 테크M 제39호(2016년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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