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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 RQ는 세계 1위 대한민국, CQ(캐피탈지수)는 갈수록 후퇴

['CQ 리모델링·리빌딩'을 제안하며]
유일한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의 지능지수(IQ)는 세계적으로 최상위권입니다. 조사기관이나 발표 자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도시국가인 홍콩 싱가포르에 조금 뒤지거나 엇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세계 1위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평균 IQ지수는 105~110 사이입니다. 대단히 좋은 머리입니다.

그래서 주식투자에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본 개념인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배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투하자본이익률(ROIC) 등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고, 계산도 매우 뛰어납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이렇게 훌륭한 지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막상 투자에 접근하는 방식이나 태도를 보면 혀를 내두를 지경입니다. 주식투자로 수백 억을 모은 한 투자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머리가 너무 영리하고 똑똑하다. 그런데 주식투자에 손만 대면 '이상'해진다. 이런 투자자가 주위에 너무 많다"고 말했습니다.

단적으로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대선테마주에 뛰어들고 있고, 이런 테마주들이 코스닥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독식하면서 시장을 좌우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속을 들여다보면 뛰어난 지능을 갖고 있다는 투자자라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취약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PER이 수백 배를 넘고, 심지어 적자가 수년째 지속되는, 그러면서 PBR이 10배를 훌쩍 넘어가는 매우 비싼 주식을 겁없이 사서 이익을 내려고 결정하고 행동에 나서는 겁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회사가 수백 년간 벌어들일 이익을 합친 만큼의 시가총액을 형성하는 주가(PER)에 몰려들고, 회사가 설립 이후 쌓아둔 자기자본(순자산)의 수십 배(PBR)에 이를 정도로 버블이 심한 주식에 손을 대는 투자자가 돈을 벌 수 있을까요.

(PBR 10배의 주식을 산다는 의미는 바로 10억 짜리 아파트를 100억에 사는 행위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른바 부동산지수(RQ)가 매우 높은 한국의 부동산투자자들이 이런 투자를 상상이나 할까요. 대한민국은 투자자 및 거주자들의 대단히 우수한 RQ를 바탕으로 리모델링, 리빌딩까지 과감하게 결단하며 부동산시장의 최고전성기를 현실로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부실한 투자가 보편화된 자본시장을 다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황당하게 비싼 주식을 사서 돈을 벌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하늘에서 별따기’라는 결론을 내리기에 대한민국 투자자들의 지능은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갈수록 엄청나게 비싼 대선투기주에 베팅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만 갈까요. 바로 지능(IQ)은 매우 뛰어나지만 그 지능을 최대한 살려 자본시장에 활용하고 접목하는 능력, 즉 CQ가 매우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PER과 PBR을 계산해보니 터무니 없이 버블이 끼었다는 사실을 쉽게 알고서도 CQ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결과 불나방처럼 불길 속으로 뛰어들고 마는 겁니다. IQ와 RQ가 세계 최고이지만 이른바 자본지수(CQ, Capital Quotient)는 정반대로 가고 있는 나라 대한민국.

제로(0) 금리를 넘어 마이너스 금리가 보편화됨에 따라 전세계 투자자들은 더 나은 수익을 찾아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공간으로 자본시장을 꼽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뒤쳐진 CQ를 고치지 않고서 우리나라 경제의 미래를, 국민들의 행복한 노후를 얘기할 수 있을까요. 머니투데이방송(MTN)이 개국 8주년을 맞아 [CQ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제안합니다. 이번 기획에서는 리모델링을 뛰어넘어 투자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다시 정립한다는 의미의 리빌딩을 중심으로, 자본시장과 투자문화의 선진화를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할 것입니다.

세계적인 수준의 CQ를 보유한 투자자 없이 경쟁력있는 자본시장을 설계할 수 없고, 활력이 넘치는 자본시장 없이 현 정부의 창조경제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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