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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특별기획] 움츠러든 보험시장, 인슈어테크로 '퀀텀점프'

김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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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차 산업혁명 바람과 더불어 기술과 금융을 접목한 핀테크 확대가 금융권의 지상 과제인데요. 미래 생존과 직결되어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 중에서도 역성장 위기를 겪고 있는 보험산업은 기술과 보험을 융합한 인슈어테크를 돌파구로 삼고 있습니다. 변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급박한 금융환경 속에서 인슈어테크가 보험업계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자세한 내용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앵커1>
말씀대로 무겁고 보수적인 금융 산업이 대대적으로 변화하는 시점이 됐죠? 특히 보험업권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면서요?


기자>
보험 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어느 때보다 좋지 않습니다.

올해는 악조건이 동시다발적으로 몰려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경기침체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수익구조 악화, 자본확충 부담, 투자이익률 하락 등이 예상되고 있는데요.

어제는 30년만에 육체노동자의 가동연한이 기존 60세에 65세로 상향 조정되어야 한다는 대법 판결이 나와 보험업계에 또 다른 악재가 추가됐습니다.

보험회사 CEO들은 이구동성으로 2019년을 '절체절명의 해'라고 엄중한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은 신년사에서 "2019년 강자는 재도약의 기회가 오고,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는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며 경쟁력 격차가 확연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도 "올해 침체된 경기로 보험영업이 위축되고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로 단기간 지급여력 비율이 급락하게 되면 독자적인 회사 경영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자본규제는 물론, 금융 소비자보호 규제도 한층 강화될 전망입니다.

4월부터 본격 부활되는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 칼끝은 불완전판매로 인한 과다 민원 오명을 쓰고 있는 보험업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앵커2>
변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언급이 됐습니다. 올해 금융권 화두가 '핀테크 육성'인데, 보험권의 금융 혁신에도 큰 진전이 있을 것 같아요?

기자>
디지털 혁명에 앞장서는 보험사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험회사들은 기술과 보험을 결합한 '인슈어테크'를 위기의 돌파구로 삼고 있는데요.

DB손해보험은 올해를 인슈어테크 원년으로 삼고 인공지능을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적극 매진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사고로 긴급출동을 불렀을 때, 전화 이후 시간이 지체되는 프로세스를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AI를 활용하겠다는 구상인데요.

인공지능 챗봇 기반의 자동차보험 가입설계나 원격 화상통화 상담도 계획 중입니다.

관계자 말 들어보시죠.

[심성용 / DB손해보험 디지털혁신파트 부장 : 어쩌면 단순 사고 인데 고객이 보상 직원을 기다리는 시간이 많이 소요될 필요가 없습니다. 스마트폰으로 화상통화를 통해 사고 내용을 원격 상담하는 보상처리 담당자랑 얘기할 수 있다면 고객도 편리하고 우리 회사도 출동 비용 등이 감소되는 효과가 있을 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편리성에 초점을 맞추는 걸 생존 전략으로 삼은 건데요.

KB손해보험이 도입한 실손보험 간편청구 시스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보험금을 청구할 때 직접 병원에서 서류를 떼서 보험사에 제출해야 했는데, 병원에 있는 키오스크 기계 버튼만 누르면 일사천리로 해결된다고 하는데요.

관계자 설명 들어보시죠.

[전준범 / KB손해보험 장기보상부 과장 : 기존에는 고객들이 보험금 청구할때 청구서나 개인정보 동의서 병원에서 발급받는 영수증, 세부 내역서 서류를 발급받아 보험사에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가 있었는데요. 이 서비스는 별도 병원에 방문해서 서류 발급받을 필요없이 키오스크 기계통해 청구 버튼 누르면 모든 데이터가 보험사로 넘어오기 때문에 번거로운 절차가 없어지게 됩니다.]


앵커3>
보험과 타업종과의 융합도 확대되는 추세죠? 통신사들의 빅데이터를 접목해 맞춤형 상품 설계가 가능해진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사실 기술과 보험의 융합은 오래전부터 있었는데요.

최근의 변화는 서비스의 질적 변화 뿐 아니라 서비스 수급구조나 소비패턴이 수시로 달라지는 플랫폼 기반으로의 혁신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보험사들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빅데이터에 기반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운영하고 있는데요.

하반기에는 보험시장의 변혁을 주도할 디지털 혁신 보험사, 인핏손해보험이 출범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화손해보험과 SKT, 현대자동차가 손을 잡았습니다.

SKT가 보유한 블록체인,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 4대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혁신형 보험 상품을 내놓겠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는데요.

운전자 주행습관 등을 반영한 운전자 보험을 시작으로 블록체인 기반 조건부 자동계약체결 기술인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한 반송 보험 등이 순차적으로 출시될 전망입니다.

이용자의 행동을 기반으로 보험요율을 정하고 맞춤형 보험상품을 설계할 수 있어 보험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도 업권간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요. 들어보시죠.

[양경희 / 보험개발원 조사국제협력팀장 : 가장 중요한것중 하나는 협업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중요한 시점에 놓여있다고 하는데, 세계7위 규모에 맞는 혁신성, 글로벌 보험산업으로 거듭나려면 단순히 보험사 뿐 아니라 스타트업, 규제당국 연구기관들이 힘을 합쳐서 협업하는 태도로 투자해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4>
협업 마인드가 핵심 경쟁력이라는 말인데요. 보험사들도 규모가 작지만 혁신 서비스를 개발한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주저하지 않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요즘 반려동물 키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새 먹거리로 떠오른 펫보험 시장입니다.

영상에 나오는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으로 반려동물 코 지문이라 할 수 있는 '비문 인식'을 통해 애완동물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인데요.

펫테크 업체인 핏펫이 개발했고, 삼성화재와 DB손보 등과 손을 잡고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기존 동물 신원 확인을 위해 반려동물 체내에 마이크로칩을 삽입해야 했던 보호자의 심리적 부담감을 덜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고정욱 / 핏펫 대표이사 : 반려동물 얼굴에 스캔만 하면 자동으로 앱이 반려동물 코를 인식해서 비문의 특징점을 추출해서 신원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간편한 방법입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무해한 방법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펫보험 가입을 촉진시킬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아직 반려동물보험은 가입률이 0.02%에 불과하지만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율은 2012년 17.9%에서 2017년 28.1%로 늘어났고, 관련 시장규모가 2020년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펫보험에 대한 업계 관심이 큽니다.

관련 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보험사들의 핀테크 투자 제안도 활성화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앵커5>
앞으로 나타날 질병을 예측해 보험상품을 설계하는 서비스도 나온다고요?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부담도 줄 것 같은데요.


기자>
교보생명이 하반기 제공을 목표로 시범 운영중인 기술인데요.

영상 보시면, 스마트 폰 앱을 통해 당뇨나 심혈관질환 등 예측 결과를 받고 싶은 항목을 선택할 수 있고요.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건강검진 자료를 자동으로 넘기면 예측 결과가 뜹니다. 청색이면 저위험, 고위험은 적색으로 표시가 된다고 합니다.

블록체인과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의 질환예측 알고리즘으로 질환 발병률을 예측해주는 서비스인데요.

이 결과를 바탕으로 곧바로 스마트폰 앱으로 설계사를 통한 맞춤형 보험상품 상담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보험 가입 문화가 확 달라질 것 같습니다.

그동안 워낙 보험상품이 복잡해서 주변에 잘 아는 설계사가 추천해주는 보험상품을 곧이 곧대로 가입하기 마련이었는데요.

이제 알고 가입하는 형태로 바뀌는 겁니다.

같은 보장이 있는데도 중복 가입하는 경우를 줄일 수 있어서 보험료 부담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관계자 말 들어보겠습니다.

[홍성민 / 교보생명 디지털신사업팀 과장 : 고객들은 쉽게 내 발병률을 보고 보험 가입에 대한 한도를 정할 수 있게 유도해서, 보험가입 비용 절감하게 되고 미래 본인 건강개선을 위해 노력할 수 있게 동기부여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앵커 6>
그런데 미국이나 중국 등과 비교해 국내 인슈어테크 산업은 걸음마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오죠?


기자>
아쉬운 부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단적으로 조금전 소개했던 질병예측 서비스만 해도 과거 수술이나 치료 진단정보를 발급 받을 때는 의료법에 저촉돼 데이터를 그대로 가져다 쓸 수 없습니다.

본인 고객 동의가 있으면 사본을 떼올수 있지만 절차가 까다롭고, 병원마다 양식이 표준화 되어있지 않아서 의사마다 진단명이 다를 정도입니다.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법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본인 먹거리와 직결되는 의료사회의 반발이 거센 상황입니다.

해외는 다릅니다.

중국의 경우 산업육성을 위해 사후 문제 발생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규제를 적용하는 추세입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인슈어테크 시장은 급격히 성장했습니다.

보험료 기준 중국 인슈어테크 시장은 2015년 370억 달러에서 2020년에 1740억 달러로 연평균 3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 핑안보험의 경우 굿닥터라는 온라인 헬스케어 플랫폼을 선보이면서 굉장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고 이걸 바탕으로 동남아 진출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결국 국내 인슈어테크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전향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됩니다.

관계자 말 들어보시죠.

[송승재 /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장 : 한국이 지금까지 포지티브 규제를 많이 하다보니 된다는 게 법에 기술된 경우가 많았다. 지금까지 없던 것에 대해 유권해석 받아야 하거나 법상 안된다는 얘기는 없지만 안될거란 판단 때문에 사실상 규제로 작용했다.이에 대해 전향적 판단 하겠다는 정부 선언이 상당히 큰 역할 할수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는 4월부터 혁신 금융서비스에는 규제를 완화해주는 금융규제 샌드박스가 본격 시행되는데요.

이 기회를 잘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위기가 새 기회를 만든다는 말이 있죠. 보험업계가 인슈어테크에 사활을 걸면서, 보험 환경이 가입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이슬 기자(iseul@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이슬 기자 (iseul@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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