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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전장"…적자 디스플레이 업계에 '차량용 디스플레이' 청신호

LG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 출하량 첫 1위
삼성디스플레이, 아우디 협력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
조은아 기자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디스플레이 업계에 자동차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올해 1분기 처음으로 1위에 올랐고,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 분주하다.

LG디스플레이의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 LCD패널 가격 하락에 실적 부진 시름

먼저 실적을 살펴보면,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모두 지난 1분기 적자를 기록한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 출하가 줄어들면서 지난 1분기 매출액 5조 8,788억원과 영업손실 1,3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대비 15%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대비 적자전환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커졌다.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인 영향도 있지만, 중국의 저가 LCD 패널 공세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 크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초대형 생산 공장을 앞세우면서 가격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높은 OLED로 사업구조를 전환시키겠다는 방침이지만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꺾이면서 실적 반등이 쉽지 않다. 2분기 역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상황도 대동소이하다.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디스플레이 부문은 1분기 매출 6조1,200억원, 영업손실 5,6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 감소했고,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도 33% 줄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4,100억원 흑자였지만 적자전환했다. 2016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첫 분기 적자 기록이다.

대형 LCD 패널에서 중국 업체들 공세에 더불어 스마트폰용OLED에서는 주요 거래처인 애플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공급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삼성은 OLED 생산라인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디스플레이 부문 흑자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한숨 돌린 상황이다.

■ 실적 부진 속 차량용 디스플레이 청신호

이러한 상황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부문의 성과는 단비와도 같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출하량 기준)에서 올해 1분기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를 608만대를 출하했다. 출하량 점유율로 따지면 16.5%로 580만대(16%)를 출하한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를 처음으로 제쳤다.

2005년 처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출한 LG디스플레이는 벤츠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전장 업체에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 1분기 14년만에 누적 판매 1억대를 달성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광시야각 기술인 IPS(In-Plane Switching)와 터치의 정확도를 높인 인터치(in-TOUCH) 등 독자 개발한 기술로 제품 경쟁력을 확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 제품에 난연(難燃) 인증 프로그램을 도입해 안정성도 대폭 강화했다.

LG디스플레이는 LTPS(저온폴리실리콘) 기반의 고해상도 LCD와 화질 및 디자인 자유도가 강점인 P-OLED(플라스틱 OLED) 제품을 앞세워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차량 인테리어의 고급화 추세에 맞춰 곡선형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차량용 P-OLED를 생산한다. P-OLED는 운전자의 몰입감과 집중도를 높이는데 필요한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곡면 구현이 가능하다. 기존 OLED의 장점인 무한대 명암비, 넓은 시야각, 풍부하고 정확한 색 표현 등을 그대로 유지한다.

LG디스플레이는 여세를 몰아 2021년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삼성 OLED가 탑재된 아우디 버추얼 익스테리어 미러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 분주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우디에 OLED 디스플레이를 지원하고 있다.지난해 아우디가 선보인 전기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e-트론(Tron)에 7인치 e-Mirror용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했다.

해당 제품은 차량 대시보드 좌우에 각각 한 대씩 장착돼 카메라와 함께 기존의 사이드 미러 기능을 대신한다. 터치 센서가 내장돼 있어 스마트폰을 조작하듯이 터치로 화면을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 2017년엔 아우디가 출시한 4세대 A8에도 뒷좌석 콘트롤러용으로 5.7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해 차량용 CID를 개발하기도 했다. 롤러블 CID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OLED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으로, 롤링 정도에 따라 화면의 크기를 최소 9인치에서 11.8인치, 최대 14인치까지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곡선형 디자인으로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며, 깨지지않는 플렉시블 OLED 기판에 플라스틱 소재의 차세대 커버 윈도우를 장착해 사고 발생 시 2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설계했다.

■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세…새로운 기회로 부각

주력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업계에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새로운 기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아직 전체 실적에 반영되는 비중 자체는 작지만 새로운 돌파구로 기대해 볼 만 하다. 고객사를 확보하게 되면 스마트폰 대비 면적이 크고 판매단가가 높은데다 대당 채용 패널수가 많기 때문이다.

시장 파이도 점차 커지고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2016년 60억달러(약 7조원) 규모였지만 오는 2023년에는 100억달러(11조7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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