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나온 괴짜들]대사만 쓰면 만화가 '뚝딱'…삼성 출신들이 만든 AI 스타트업 '툰스퀘어'
고장석 기자
[앵커멘트]
대기업인 삼성전자를 다니다 아이디어 하나를 들고 세상으로 나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을 통해 스타트업으로 독립한 건데요. 인공지능을 이용해 웹툰 창작을 돕는 스타트업 '툰스퀘어'도 그중 하나입니다. 고장석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사내용]
만화 속 한 장면. 말풍선에 '춥다'는 대사를 적자 웹툰 속 주인공의 코가 빨개지며 몸을 웅크립니다.
이번엔 '달려볼까'라고 바꿔 적었더니 주인공이 바로 달릴 준비를 합니다.
인공지능(AI)이 대사를 인식해 만화속 주인공들의 표정과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최호섭 툰스퀘어 CTO: 글자를 사용자가 입력하면 저희 인공지능이 글자에서 웹툰 한 컷에 필요한 요소를 예측해서 그것을 다시 웹툰에 반영에서 제공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3,000개가 넘는 인물과 배경, 소품을 통해 그림을 전혀 못 그려도 누구나 쉽게 자신만의 만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안내에 따라 직접 웹툰을 만들어 봤습니다. 그림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데도, 5분 만에 웹툰이 완성됐습니다.]
툰스퀘어의 구성원은 삼성전자 출신입니다.
툰스퀘어는 사내벤처 프로그램 C랩을 통해 삼성전자로부터 투자 유치와 글로벌 전시회 참여 기회를 얻었습니다.
지난 11월 갓 설립된 신생 스타트업이지만, 아이디어와 인공지능 기술을 인정받으며 현재 여러 기관과 기업들로부터 기술 제휴와 콘텐츠를 요청받은 것도 C랩 덕분입니다.
C랩에 선정된 사내벤처 팀은 삼성전자로부터 개발 인프라는 물론 연구·개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독립한 이후에도 삼성과 서비스 제휴를 맺고 있습니다.
[이호영 툰스퀘어 대표: 기본적으로 삼성에 창의적인 문화가 어느 정도 마련돼 있습니다. 그런 문화를 바탕으로 재정적인 지원과 여러 스타트업과 교류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마련돼 있어서 저희가 성장할 수 있었고, 기술적으로도 (삼성 측과) 교류할 수 있는 제도나 인프라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일상 사연을 글로 보내면 만화로 만들어주는 '툰데일리' (사진=툰스퀘어 '툰데일리') |
툰스퀘어는 플랫폼을 확장해 일기를 만화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시작으로 캐리커처나 포스터 제작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계획입니다.
삼성에서 키운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세상 밖으로 나오며 혁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고장석입니다.
고장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