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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갔던 부동산 공모 리츠…맥 못 추는 이유는?

유통업 부진 속 자산 리스크 부각
쏟아지는 공모 리츠 속 '옥석 가리기' 필요
김혜수 기자



지난해 열풍이 불었던 부동산 공모 리츠의 인기가 올들어 급속히 사그러들고 있다. 리츠가 주요 편입한 자산들의 리스크가 크게 부각된 데다 주가가 단숨에 올랐다는 '거품' 인식 속에 주가도 지난해 말 대비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7개 부동산 공모리츠인 롯데리츠(-17.53%), 이리츠코크렙(-20.58%), 케이탑리츠(-10.97%), NH프라임리츠(-16.25%), 모두투어리츠(-9.74%), 신한알파리츠(-9.46%), 에이리츠(-10.97%) 등의 주가는 지난달 28일 기준 지난해 말 대비 최대 두자릿수대로 하락했다.

특히 롯데백화점 강남점 등 우량 자산을 대거 편입해 상장 당일 공모가(5,000원) 대비 30% 급등했던 롯데리츠의 주가도 연일 하락세다. 2일 기준으로 주가는 공모가 수준인 5,160원에 마감됐다.

롯데리츠는 롯데백화점 강남점 등 롯데쇼핑이 보유한 10개 점포를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지난 10월 상장됐다. 롯데쇼핑 중에서도 알짜배기 점포로 꼽히는 롯데백화점 강남점 등 우량 자산을 편입한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공모 당시 청약경쟁률은 63.28대 1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롯데쇼핑이 유통업 부진 등의 이유로 점포 700곳 중 200곳을 구조조정하기로 하면서 롯데리츠의 주가도 맥없이 미끄러졌다.

다른 부동산리츠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뉴코아아울렛, 엔씨백화점 등 백화점, 아울렛을 편입한 이리츠코크렙의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무려 20% 넘게 하락했다.

유통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자 리테일 자산을 기초로 하고 있는 부동산리츠가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다른 리츠 역시 상업용 부동산, 오피스 등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만큼 경기 침체에 따른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경기가 안 좋아지는 상황에서 부동산리츠가 편입한 자산인 오피스, 상가 등의 공실률이 높아지면 그에 따라 수익률도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주가가 하락한 상황이 현 시점이 투자 적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주가대비 배당금 비율인 배당수익률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상장한 롯데리츠는 지난해 하반기 배당금 96원을 지급하기로 한 상황.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엔 각각 157원, 158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적 기준 배당수익률은 약 5.6%로 추정되고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 대상 점포는 롯데쇼핑 보유 점포가 아닌 대부분 임차 점포이며, 롯데리츠가 편입한 자산 10곳은 모두 매출 기준 상위 점포라 구조조정 대상이 아니다"라며 "당초 예상했던대로 롯데쇼핑 보유 84개 점포들의 편입은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부동산 공모 리츠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옥석 가리기'도 그만큼 중요해졌다.

올해도 켄달스퀘어, 벨기에리츠, 코람코에너지플러스 등 총 6개, 2조원 규모의 부동산리츠가 상장될 예정이다.

심교언 교수는 "당분간 부동산리츠의 수익률은 괜찮겠지만 물량이 늘어나게 되면 옥석을 가려야할 시기가 올 것"이라며 "공모리츠의 경우 투자자산을 다 공개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리츠의 기초 자산의 전망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혜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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