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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권 편입한 가상자산거래소 빅4…'디지털 종합금융사'로 변신 꾀한다

수탁 서비스·담보 대출 상품도 출시…"종합 서비스 제공으로 수익성 확보 추진"
김태환 기자



가상자산을 제도권으로 편입시키는 특금법 개정안 통과로 4대 가상자산거래소가 본격적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부실한 종목을 대거 상장폐지하며 신뢰도를 확보하고, 자산 수탁 서비스 등 신사업을 추진해 디지털 종합금융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부실 종목 상장폐지와 용어 통일…부정적 인식 개선 추진

최근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인빗 등 4대 가상자산거래소가 부실한 종목을 상장폐지하거나 대규모로 투자 유의종목을 지정하고 있다.

업비트는 최근 18개 종목을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하고, 이 중 17개를 상장폐지 했다. 빗썸은 지난해 말부터 총 7종의 가상자산을 상장폐지 했으며,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암호화폐에 대해서도 상장폐지를 검토 중이다. 코인원의 경우 지난 1월 한달간 프로젝트 3개를 연달아 상장 폐지하고, 최근 5개 프로젝트를 투자유의 종목으로 신규 지정했다.

특히 빗썸은 투자유의 종목 정책을 강화하며 투자자 신뢰도 얻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존에는 투자유의 종목에 대해 자유롭게 입금을 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유의종목에 대한 입금을 제한시켰다.

이들 거래소들은 기존에 ‘암호화폐’로 쓰던 용어도 ‘가상자산’과 ‘디지털자산’으로 변경했다. 빗썸과 코인원, 코빗은 암호화폐를 가상자산으로, 업비트는 디지털자산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특히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수수료 사업을 벗어나 블록체인 연구소 설립, 가상자산 담보대출, 자산 수탁 서비스와 같은 신사업도 추진 중이다.

업비트는 자회사 디엑스엠(DXM)를 통해 블록체인 보상지갑 ‘트리니토(Trinito)’를 선보였다.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을 예금하고 대차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 전용 수탁 서비스 ‘업비트 세이프(Upbit Safe)’도 진행 중이다.

코인원은 ‘코인원 플러스’를 통해 일정기간 자산을 예치하면 수익과 보상을 제공하는 ‘락업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빗썸은 수탁 서비스 ‘볼트러스트(Vaultrust)’를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가상자산을 담보로 하는 대출 서비스와 관련 금융상품 출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빗썸은 지난달 가상자산 담보대출 ‘빗썸 렌딩’을 출시했다. 가상자산 담보대출 업체 델리오와 협력해 신원확인(KYC) 인증을 마친 후 즉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코빗은 미국의 셀시어스 네트워크, 싱가포르의 매트릭스포트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금융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셀시어스 네트워크는 블록체인 기반의 보상과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트릭스포트는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업체다.
단위=억원

“미래에는 가상자산이 모든 금융 대체할 것”

사업 다각화를 통해 거래소들은 가상자산 시장이 ‘투기장’이라는 인식을 탈피하고 수익 구조를 다각화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두나무의 지난해 매출액은 1402억원으로 전년대비 71% 하락, 빗썸코리아 역시 전년대비 63% 감소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지 못하면 회사의 존폐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가상자산거래소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비트코인이 ‘새로운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나타나 거래량이 늘어날 것이란 희망이 있었지만 가격이 폭락하면서 이마저도 설득력을 잃은 상태”라며 “특금법 개정이 단순히 법안이 통과된 상황이고 세부 법령이 나오지 않았지만, 수수료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가상자산을 활용한 디지털 종합 금융사로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디지털 금융이 활성화되면 가상자산거래소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형중 고려대 암호화폐연구소장은 “미래에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생존한다면 대출, 투자, 보험과 같은 기존에 있던 모든 금융 서비스들을 다 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 말했다.

그는 “세계 금융시장에서 가상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1%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작고, 기존 금융 시스템의 힘이 워낙 강해 당장은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가 적다”면서도 “미국 JP모건과 같은 글로벌 투자은행이 가상자산을 활용한 투자상품을 개발하는 등 지속적인 시도가 나타나고 있으며 변화는 순식간에 찾아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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