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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EDGC로 주식 입문해요"…진단키트주 '개미 광풍'

코로나19 진단키트 회사 연일 신고가 행진
"공매도 무풍지대, 투자 과열 '거품' 주의"
박소영 기자

#.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코스피 1,600선이 무너지자 한번도 주식투자를 해본적이 없던 A씨는 증권계좌를 개설했다. 주변에서 삼성전자 등 우량주를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주식 바겐세일'이라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를 보다가 주가가 연일 급등하는 진단키트주를 보고 덜컥 비상금을 모두 쏟아부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관련 회사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투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폭락장을 틈타 증시에 처음 입문하는 초보개미들도 과감하게 진단키트주를 담는 사례가 종종 포착된다. 하지만 공매도가 제한되는 만큼 주가에 거품이 낄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한다는 지적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씨젠의 거래금액은 2조 4,772억원을 기록해 코스피·코스닥 전 종목 중 거래금액 1위를 차지했다. 시가총액 3조원 남짓한 씨젠이 거래량에서 삼성전자(시총 288조 3,405억원)를 넘어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 기업을 방문, PCR셋업준비실에서 천종윤 씨젠 대표와 시약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씨젠은 대표적인 코로나19 관련 수혜주로 꼽힌다.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진단키트 등 코로나19 방역물품 지원 요청을 받은 사실이 공개되고 다음날 씨젠 사옥을 직접 방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치솟았다.

씨젠의 주가는 종가 기준 24일 6만 7,800원에서 25일 8만 8,100원, 26일 11만 4,500원, 27일 11만 5,900원까지 수직 상승했다. 장중에는 최고 14만 1,400원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초까지 3,000억원대였던 씨젠의 시가총액은 1년여 만에 3조405억원을 기록, 코스닥 시장 3위라는 기록을 일궈냈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역시 씨젠 못지 않게 급등한 진단키트주다. EDGC는 계열사 솔젠트의 진단키트 수출 소식에 지난 27일 상한가를 기록,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4일 종가 기준 6,660원이었던 EDGC의 주가는 지난 30일 1만 7,500원까지 치솟았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전세계적으로 진단키트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에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미국와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등 각지에서 한국의 진단키트 수출을 신속 요청하면서다.

한 주식 2주차 투자자는 "처음에는 삼성전자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계좌를 개설했다"며 "하지만 삼성전자의 주가 회복의 속도가 더뎌 소액 차익을 실현한 뒤 핫한 진단키트주로 넘어왔다"고 말했다.

다른 투자자 역시 "이미 씨젠의 주가가 12만원을 넘긴 고점에서 주식을 담긴 했지만 수출확대로 인한 매출 성장과 브랜드 인지도 상승 등의 효과를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전종목의 공매도가 한시적으로 금지된 만큼 과열 종목에 신중하게 접근해야하다는 입장이다. 증시에 거품이 생기는 것을 막아주는 공매도가 없어져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슈로 씨젠의 브랜드가치가 크게 높아졌고 향후 키트 외 제품매출에도 시너지가 발생할 전망"이라며 "현재 시총을 유지하려면 이번 코로나19 키트 매출이 1회(연간)성이 아니고 지속 가능하다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이러한 논리성립에는 근거가 부족하지만 계속되는 코로나19의 확산 뉴스로 긍정적인 주가 움직임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소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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