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배민 '수수료폭탄'까지…한숨 깊어지는 자영업자
이유민 기자
[앵커멘트]
배달앱 1위 업체 '배달의 민족'이 새로운 수수료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골자는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꾸겠다는 건데, 그렇게 되면 매출이 높은 가게일수록 수수료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새 수수료 체계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반발 여론이 일자 '배달의 민족'에서는 즉각 개선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지만, 자영업자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음식점.
코로나19의 여파로 방문객이 뚝 끊긴 가운데, 그나마 배달 주문이 매출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하지만, 최근 배달 앱 1위 업체 배달의 민족이 새 수수료 체계를 도입하며 자영업자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하경 서울 중구지역 자영업자: 월 매출 3,000만원 기준으로 따지면 170만원 정도 수수료가 차이가 납니다. 저희들로서는 (별 다른) 방법이 없잖아요..]
배달의 민족은 4월 1일 자로 기존 정액제 수수료 체계를 정률제로 변경했습니다.
앱 화면에 상호를 노출하는 데 8만8,000원이 들었던 '울트라 콜' 수수료 방식에서, 주문이 성사되는 건에 대해서만 매출의 5.8%를 수수료로 떼는 '오픈 서비스' 방식으로 바꾼 것입니다.
이 같은 수수료 체계 변경은 상대적으로 매출이 높았던 점포에게는 더 큰 부담입니다.
[서울 강남지역 배달 전문 외식업체 대표: 3월 정산하고 똑같은 매출로 계산해서 봤을 때, 4월에 적용하면 한 달에 210~220만원 정도가 수수료로 더 나가더라고요.]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외식업체의 경우 수수료 부담에도 배달의 민족 서비스 이용을 쉽사리 중단하기 힘든 구조입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매장에 직접 방문하는 고객이 줄어들며 전체 매출 중 배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0~80% 수준에 이를 정도입니다.
예상보다 거센 자영업자의 반발에 배달의민족은 개선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지만, 세부적인 방향은 아직 내놓지 않은 상태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유민입니다.
이유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