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잘생겼어요·신나요"…중3 온라인 수업 가보니
윤석진 기자
[앵커멘트]
교문 대신 온라인 학습창이 열렸습니다. 오늘 전국 중고등학교는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식을 실시하고, 일제히 정규 수업에 돌입했는데요. 윤석진 기자가 현장에 찾아가 봤습니다.
[기사내용]
서울 면목동의 중화중학교.
티셔츠 차림의 중3 학생들이 교실 대신 화상회의 플랫폼에 모여 새 학기를 맞습니다.
오랜만에 교사를 본 학생들은 "잘생겼다", "신난다"라는 채팅글을 올리며 반가움을 나타냅니다.
교사는 손을 흔들어 보이며 학생들의 칭찬에 화답합니다.
[백해룡 중화중학교 교장: 지난주부터 (온라인 수업) 연습을 했는데 그때도 90% 넘는 학생들이 참여를 했더라고요. 학생들이 참 선생님과 만나고 싶어 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개학식은 예정대로 9시 30분에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상에 이뤄지는 만큼, 애국가 제창 같은 국민의례는 생략하고 출석 체크와 교장의 훈화로 채웠습니다.
교장은 자율성과 도전정신을 강조하며 모든 수업에 성실하게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온라인 개학식이 끝난 직후 고3, 중3 학생들은 본격적인 정규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첫 수업은 순조로웠습니다.
온라인 학습방에 90여명의 학생이 동시에 접속했는데도 끊김 없이 작동했습니다.
교사는 PPT와 육성으로 새 교과 내용을 소개하고, 중간중간 동영상을 틀어줬습니다.
딴짓하는 학생에게 주의를 주고, 참여도가 높은 학생에겐 칭찬하는 등 피드백도 했습니다.
다만, 로그인은 돼 있는데 얼굴이 보이지 않아 반응을 살필 수 없는 학생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대리 출석을 해도 알아챌 수 없는 셈입니다.
"진짜 개학은 언제 하냐"며 답답함을 호소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비대면이다 보니 수업 참여도가 낮았습니다.
교사의 질문에 채팅으로 대답하거나, 손들기 기능을 이용해 육성으로 답할 수 있는데도 그런 모습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이나 불편함, 어려움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며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윤석진입니다.
윤석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