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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자제" 다시 압박…은행, 배당성향 8년만에 꺾이나

윤석헌 금감원장 "은행, 손실 흡수 능력 더 확보해야"
배당 자제 재차 강조…올해 배당성향 '안갯 속'
허윤영 기자



금융감독원이 은행권에 손실 흡수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배당에 돈을 쓰는 대신 코로나19 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충당금을 더 쌓아 건전성을 관리하는데 주력하라는 주문이다. 8년 동안 상승해온 은행권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이 올해 꺾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 22일 열린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충당금과 내부유보를 늘리는 등 은행의 손실흡수 능력을 최대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의 이번 언급은 지난달 배당을 줄여 은행이 유동성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코로나19 대출 지원 등을 위해 자본규제를 완화해준 만큼, 늘어난 자금력을 배당이 아닌 금융지원에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감독당국 수장이 연이어 배당 자제를 권고하면서 고배당주로 분류되는 금융사의 배당 축소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기준 국내 주요 금융사 8곳의 평균 배당성향은 27%를 기록했다. 이는 2006년 기록한 32.7% 이후 최대치다. 은행의 배당성향은 지난 2012년 10.5%를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해왔다.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지속해온 결과다.

하지만 코로나19 충격이 덮친 올해는 배당성향이 잘해야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8년 동안 이어진 배당성향 상승이 올해 멈출 수도 있다는 뜻이다. 가뜩이나 주가도 역사적 저점(PBR 기준)까지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의 속을 태우는 요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배당을 늘리기는커녕 배당을 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매년 중간배당을 해온 하나금융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동시에 2분기 은행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분기부터는 국내 은행이 충당금을 본격적으로 쌓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적립하는 충당금이 많아지면 순이익은 감소하게 된다.

실제 1분기 충당금을 대거 쌓은 유럽, 미국은행과 달리 국내 은행은 예상보다 충당금을 적게 적립했다. 하나금융과 기업은행의 경우 1분기 충당금이 지난해 4분기보다 적었다. 반면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은행은 충당금을 지난해보다 약 350%, 유럽은행은 269% 늘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은행의 충당금 적립이 적은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던 만큼 2분기에는 충당금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적 악재로 볼 수 있지만 충분한 충당금 적립은 은행의 안전성 제고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무조건 나쁘게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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