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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우리 앞에 찾아온 기회는?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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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머니투데이방송은 매년 중요한 해외 연사를 초청해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아보는 글로벌 이슈 컨퍼런스를 개최해 았는데요. 올해는 때가 때인 만큼 언택트 컨퍼런스로 열렸습니다. 코로나19가 만든 사회 현상, 그리고 이후 달라질 우리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지 권순우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Q) 권 기자. 결론부터 이야기 해보지요. 코로나19로 우리 사회의 어떤 점이 바뀌고 있는 겁니까?

= 우리가 체감하고 있는 그대로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직접 접촉을 꺼리고 있다는 걸 우리는 다 알고 있고, 이런 경험이 한국 사람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사실 온라인 강의, 재택근무, 온라인 쇼핑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존재했던 산업입니다. 원격진료, 기본소득 등은 그동안 논의가 있었지만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시행을 하기 어려운 주제였습니다.

코로나19는 속도가 늦거나 진행이 되지 않았던 논의의 속도를 높여줬다는 점입니다.

접촉 네트워크에 익숙해져 있던 사람들도 온라인 플랫폼을 경험하고 도입에 필요성과 효율성을 느끼게 됐습니다. 이제 코로나19가 잠잠해진다고 하더라도 예전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어린이날 행사를 마인크래프트에서 하고, 동물의 숲에서 갤러리를 여는 것도 이제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라 일상이 될 수 있습니다. 막상해보니 생각보다 준비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현상을 단순히 코로나19 때 잠시 있는 이벤트가 아니라 앞으로 우리 삶의 중심 축으로 자리 잡고 어떻게 발전 시켜 나가야 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
믿었던 지금까지의 가치관이, 사회합의가 때로는 아닐 수 있고 바뀐 것에 대해 새로운 형태의 합의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각자 가지고 있는 고정 관념, 관성을 고민하고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것을 합의하고 아닌 것들은 과감하게 정리할 수 있는 만큼의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 볼 때가 됐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국가 간 국경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밸류체인의 재편이 논의되고, 디지털에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의 어려움이 커지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생겨난 문제점도 가시적으로 나타났습니다. 기회는 살리면서 부작용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가 매우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Q2)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인상적이네요. 기존에도 있었지만 경험해보지 못하다가 막상 써보니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일 텐데요. 좀 더 구체적인 변화에 대해 알아보지요?

= <글로벌이슈>의 첫 해외 연사로 탈레스 테이셰이라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가 기업 생태계에서 이뤄지고 있는 비즈니스의 변화에 대한 강연을 했습니다.

소비를 한다는 것을 잘 생각해보면 상품을 평가하고, 선택하고, 구매하고, 사용하는 흐름을 보입니다. 예전에는 대기업이 생산과 홍보, 물류, 판매 등을 모두 수행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소비의 가치사슬이 분업화, 전문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종의 고객 가치사실의 디커플링, 파괴가 일어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전자제품 오프라인 매장은 일종의 쇼룸의 역할을 하지만 구매는 최저가 구매를 하죠. 소비 과정의 분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이같은 흐름을 훨씬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식사는 식당에 가거나 음식을 요리하는 행위가 삭제된채 배달, 간편식으로 대체가 됩니다. 근무라는 행위에 대해서도 출근이 사라지고 재택근무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테이셰이라 교수는 기업이 상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객을 위한 솔루션을 만든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탈레스 테이셰이라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 :
파괴적 혁신은 소비자들이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보다 저렴하고 신속하고 손쉽고 이제는 코로나 사태로 보다 안전한 방법을 찾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기업들은 이런 제품과 서비스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하면서 보다 안전하게 공급을 해야 합니다.]

테이셰이라 교수의 강연을 들어보면 모든 고객 가치 사실을 지배하던 대기업들에게는 위험이, 새로운 산업을 찾으려는 스타트업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대기업들에게는 기존에 지배하던 생태계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특정 가치 사슬 분야에 집중해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Q3) 코로나19가 산업 생태계 뿐 아니라 글로벌 가치 지형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대한민국이 선진국이라는 평가에 인색했던 국내외 사람들이 한국의 기술, 정부, 시민의식 등 모든 분야에서 명백히 선진국 반열에 오른 것 같습니다. 국제 정세의 변화는 어떻게 나타날까요?

= 유럽과 북미 서구 사회보다 아시아 사회가 한수 아래라는 평가를 지금껏 받아왔습니다.

이전에는 서구식 시스템이 최고이고 그 외의 것은 개량의 대상이라고 여겼지요. 기술과 경제성장의 주도권은 서구에 있었지만 이제는 아시아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서구 주도 글로벌 정세에서 아시아가 주도권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은 단순히 국력이 문제를 넘어 가치의 문제로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서구식 개인주의, 혁신, 창의성, 전문성 등의 가치가 각광을 받았고 이를 배우기 위해 많은 아시아 사람들이 서구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경제와 기술 대부분 분야에서 아시아가 상당히 근접했고, 코로나 19로 그 영향력은 더 확대될 수 있습니다.

헤르마완 카르타자야 마크플러스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로 인한 변화가 서구의 가치와 아시아의 가치가 융합돼 소비자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언택트로 인해 사람들간 거리를 두는 기술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헤르마완 회장은 반면 인간성 회복에 대한 욕구도 커질 거라고 말했습니다.

[헤르마완 카르타자야 마크플러스 회장 :
무엇보다도 인류를 위한, 인간을 보호하는 기술에 더욱 더 집중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된 상태를 지향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품의 경쟁력, 소비자로서의 고객 보다는 진정성 있는 솔루션을 제시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서구 중심도 아시아 중심도 아닌 새로운 모델,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 채널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야 할 시점입니다.


Q4) 코로나19가 참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전통적인 산업 생태계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가치의 변화, 그로 인해 생겨나는 고객을 대하는 채널의 변화까지 참 고민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교육 분야도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이야기가 오갔나요?

= 코로나19로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가지 못하면서 온라인 강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학원을 중심으로 온라인 강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학이나 학교 같은 주류 교육 기관에서는 여전히 오프라인 강의 중심이었습니다. 주류 교육 기관도 온라인 강의에 나섰다는 것이 큰 변화인 것 같습니다.

교육의 장소가 온라인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습니다. 에릭 존스 존스홉킨스 교수의 강연이 있었는데요.

교육은 굉장히 보편화 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년 간 교육비는 무려 150%나 증가했습니다. 코로나는 학교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기존 방식을 변화시킬 좋은 이유를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교육 장소는 뭔가를 배운다는 것 이상의 사회 현상을 낳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학에 가려면 특정한 나이에 시험을 봐야 하고 많은 등록금을 내야 합니다. 공간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활용하는 행위가 일종의 사회적 진입장벽이 됩니다.

그러면서 주어지는 효과는 교육 내용 뿐 아니라 공동의 경험을 통해 고유의 통찰력과 네트워킹 기회, 아이디어, 이해의 틀도 얻을 수 있습니다. 공동의 경험은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해주는 효과가 있었다는 거죠. 그래서 교육비가 급격하게 상승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한정된 장소와 인원에게 허용된 교육 체제를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코로나19로 많은 교육기관들이 온라인 교육을 개발하게 되면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교육을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됩니다. 고등학교 졸업증을 들고 수능시험을 통과한 소수의 사람만 서울대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게 된다는 겁니다.

그러면 지적 개발의 성과를 어떻게 인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남게 됩니다. 이 문제는 교육 영역을 넘어, 국가를 넘어 확산될 문제입니다.

[에릭존스 존스홉킨스대학 교수 :
교육 부문에서 뿐 아니라 공공 부문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일 것입니다. 앞으로 많은 한국 기업들이 이 부문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들이 겨냥하는 시장도 단순 국내 시장이 아니라 전 세계의 시장이 될 것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이 <팬데믹쇼크 뉴노멀 그리고 기회 >를 주제로 주최한 글로벌 이슈에서는 석학들을 모시고 앞으로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함께 고민하고 도전해볼 많은 화두가 생긴 것 같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soonwoo@mtn.co.kr)


권순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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