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두산중공업에 1.2조 추가 수혈…밥캣 내놓나
김이슬 기자
[앵커멘트]
채권단이 두산중공업을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조건으로 1조2천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주요 계열사 매각을 추진하기로 한 만큼, 두산중공업은 그룹의 캐시카우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 등을 포함한 핵심 자산을 처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이슬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두산중공업 채권단이 1조2천억원의 자금을 추가 지원합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각각 신용위원회와 확대여신위원회를 열어 두산중공업이 제출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토대로 추가 자금지원안을 확정했습니다.
지금까지 채권단이 두산중공업에 지원했던 2조4천억원에 더해 지원규모는 이로써 총 3조6천억원으로 불어났습니다.
두산그룹이 올해 갚아야 할 차입금이 4조2천억원인 점과 추가로 소요되는 구조조정 비용, 운영자금 등을 감안하면 급한 불은 끈 셈입니다.
두산중공업은 지원받는 대가로 3조원의 자구안을 마련하면서 대주주 유상증자와 주요 계열사, 비핵심자산 등 구조조정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현재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두산솔루스는 물론, 핵심 계열사이자 그룹 캐시카우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도 매각 테이블에 오를 전망입니다.
또 채권단은 자금 지원 조건으로 두산중공업이 원전과 석탄발전 부문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앞서 두산그룹이 4월 제출한 자구안을 통해 두산중공업을 가스터빈 발전사업과 신재생에너지 두 축으로 꾸려 나가겠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하지만 시장 안팎에서는 국내 원전 산업을 이끌어왔던 두산중공업의 핵심 기술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채권단은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을 거쳐 정상화까지 최소 3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두산의 유동성 확보 상황을 봐가며 브릿지론 형태로 지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상황에 따라 지원규모가 유동적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자산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지거나 시장 차입이 원활해지면 지원 규모는 줄 수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경기 상황이 급변할 경우 채권단이 추가지원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지금까지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 입니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