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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효과 아직 체감 어렵죠" …양자 보안, 그래도 뜨는 이유는?

황이화 기자

'꿈의 보안 기술'로 불리는 양자 보안(Quantum Security).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 '양자 보안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등 벌써 상용화된 사례도 있지만 아직 보안 효과를 체감하기란 어렵다. 그럼에도 정부와 이동통신사 모두 기술력 제고에 한창이다.

양자 보안은 물리적 독립체인 최소 단위인 '양자' 중에서도 빛 양자(알갱이) 입자인 '광자'를 이용한 보안 기술이다.

양자는 '0'과 '1'의 정보를 동시에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중첩성(superposition)'과 한번 측정되면 원래 상태로 돌아 올 수 없는 '비가역성(irreversibility)'을 가지고 있어, 이를 통신에 적용하면 데이터를 해킹이 불가능한 상태로 전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5G 시대 자율주행차·로봇·스마트 공장이 확대될 경우 해킹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는 만큼 이동통신 3사는 통신망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해 양자 보안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1년부터 양자보안 산업에 투자하며 양자난수생성기(QRNG) 개발에 매진해 온 SK텔레콤은 삼성전자, 국내 반도체 팹리스 중소기업 비트리와 함께 공동 개발한 양자 보안 5G 스마트폰 '갤럭시A 퀀텀'을 지난달 출시했다.

갤럭시 A 퀀텀은 세계 최초의 양자 보안폰인데다, 기술로만 존재했던 양자 보안 기술을 국내 처음으로 상용화시켰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갤럭시A 퀀텀은 중저가 5G 단말기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갤럭시A 퀀텀의 양자 보안 기술은 'T아이디 로그인' 'SK페이 생체 인증' '블록체인 모바일 전자 증명 서비스 이니셜'에 적용돼 있다.

SK텔레콤 자회사 IDQ(ID Quantique) 연구진들이 SK텔레콤 분당사옥에서 '갤럭시 A 퀀텀' 스마트폰과 양자난수생성(QRNG) 칩셋을 테스트하고 있다./사진제공 = SK텔레콤

하지만 이용자 입장에서 얼마나 보안 기술이 더 나아졌는지 느끼기 쉽지 않다. T아이디 로그인의 경우, 기존 1차 아이디 로그인 방식에 2차로 퀀텀(양자) OTP 인증을 더해 이중 보안하도록 했는데, 굳이 양자 보안이어야만 하는지 의문이 뒤따른다.

이에 대해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기존 보안 기술도 이미 보안성이 뛰어나 양자 보안 기술이 들어간다고 현재 보안성이 획기적으로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양자 컴퓨터 등장에 대비해 양자 보안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개발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IBM·인텔·구글·알리바바 같은 글로벌 IT기업이 양자 컴퓨팅 개발에 뛰어든 가운데, 전문가들은 5년에서 10년 내 양자컴퓨팅이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양자 보안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동시에 글로벌 스마트폰·IoT·자율주행 영역까지 양자 보안 상용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KT역시 SK텔레콤과 함께 양자 보안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특히 양자 암호 네트워크 부문 기술 표준화와 관련 생태계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ITU-T에서 표준으로 제정했거나 연구·평가하고 있는 양자 암호 통신 네트워크 관련 기술 14개 중 6개는 KT 주도로 표준화가 진행되고 있다. 6건 중 2건은 표준으로 제정이 완료됐다.

KT는 양자 키분배 시스템에 국내 스타트업 이와이엘(EYL)의 QRNG를 도입, 경기도 일부 지역에 5G 망에 적용한 상태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처럼 양자 특성을 활용한 하드웨어(HW)적 양자 보안 방식과 달리, 양자 컴퓨터의 해킹을 소프트웨어(SW) 기술로 막는 '양자 내성 암호 기술'을 서울대 산업수학센터, 크립토랩과 개발, 자사 광통신장비에 적용했다.
LG유플러스 마곡사옥에서 직원들이 양자내성암호 기술이 적용된 모듈을 들고 있다. / 사진제공 = LG유플러스

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KT처럼 HW 방식의 양자 보안 기술과 LG유플러스의 SW 방식의 양자 보안 기술이 접목될 때 양자 컴퓨터 해킹에 대항한 완벽한 보안성을 갖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양자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공공·민간 통신망에 양자 보안 통신망을 시범 적용하는 데 추경 150억원을 편성하는 등 관련 기술 제고와 생태계 확대 지원에 나서고 있다. 다만 대다수 HW 방식 양자 보안 기술에만 집중돼 있고 SW 방식 양자 보안 기술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황이화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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