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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 다 팔았어요"…6.17 이후 강남 아파트 거래 '반짝 러쉬'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전 몰려든 갈아타기 수요…하반기 지속 여부는 불투명
김현이 기자

강남의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1>

"6.17 대책 터지고 단 하루도 못 쉬었어요. 하반기 상황 보고 팔겠다고 기다리던 매물들, 싹 다 팔았어요."

강남 부동산 중개업자 A씨는 최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정부가 6.17 대책을 통해 강남구 청담·삼성·대치동과 송파구 잠실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면서 매수와 매매 의뢰가 한꺼번에 쏟아진 것이다.

급박히 돌아가는 강남 부동산의 상황은 연이은 신고가 행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아파트 전용 59㎡(12층) 매물이 25억원에 거래됐다. 3.3㎡당 1억3,752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이후 두 번째 '3.3㎡당 1억원'짜리 아파트다. 이 아파트는 현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매매하려면 강남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이 거래는 이같은 규제가 발효되기 직전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까지 6.17 대책 발표 이후 강남구에서 거래된 아파트 75건 중 34건인 45%가 신고가 거래라는 분석도 나왔다. 현재까지 신고된 6.17 이후 강남구 아파트 거래량은 108건으로 늘어나 있다. 청담 삼익 아파트, 삼성 센트럴아이파크 등 거래가 잦지 않던 아파트들이나 대치 동부센트레빌처럼 매매가격이 비싼 아파트들도 일제히 최고가를 기록했다.

중개업자 A씨는 "대책 직후에는 이른바 못난이 매물들까지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였다"면서 "지금은 대치동을 누르면서 도곡동이 오르는 반사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이같은 움직임은 '반짝 수요'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6월 매매 계약을 체결한 강남 아파트는 301곳으로, 이 중 17일 이후 거래량은 절반 이하인 108건이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발효된 23일 이후에는 대치·청담·삼성을 통틀어 3억원대 아파트 3건의 매매계약만 체결됐다.

강남의 주택 가격이 높은 만큼 당분간은 투자 수요가 유입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신고가 행진은 규제를 피하려는 막차타기 현상 중 하나"라면서 "강남권의 상승폭을 또렷하게 확대하기에는 고가주택의 대출이 전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상승폭이 둔화되는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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