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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커진 재보험 시장, 매각 앞둔 KDB생명 먼저 진출하나

유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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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보험사가 가입하는 보험을 재보험이라고 하는데요. 최근 정부가 재보험업 기준을 정립하는 동시에 보험 위험액을 넘어 금리와 신용 리스크까지 재보험사로 이전할 수 있는 공동재보험 제도를 도입하면서 가입 대상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부 보험사들은 아예 이 시장에 직접 진출할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지승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재보험은 보험회사가 보험계약상 책임의 일부를 다른 보험사에게 이전하는 일종의 보험사를 위한 보험입니다.

현재 재보험 시장은 유일한 토종 전업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보험료 기준 전체의 약 60%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1위입니다.

나머지는 뮌헨리, 스위스리, 스코리 등 9개의 외국계 전업 재보험사가 점유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전업이 아닌, 겸영 형태로 재보험업을 하는 국내 보험사가 19곳이 있지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미미합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금융당국이 국내에 처음으로 '공동재보험'을 도입하기로 해 시장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공동재보험은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시 장부상 부채가 크게 늘어 자본확충 압박을 받게 될 보험사를 위해 마련된 제도입니다.

보험금 지급위험 외에 금리와 신용 리스크까지 이전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골자로, 사실상 보험사의 모든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보험입니다.

위험 전가 효과를 더 볼 수 있어 그동안 손해보험 중심으로 가입됐던 것에서 생명보험, 고금리 저축성보험으로 가입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아예 전문 재보험사로 업태를 전환하거나, 여러 보험사가 모여 전문 재보험사를 설립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먼저 업계에선 JC파트너스에 매각을 추진 중인 KDB생명보험이 기존 보험업을 중단하고, 재보험사로 전환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와 관련해 KDB생보 관계자는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가 겸영으로 재보험업을 할 수는 있지만, 자체 가입은 불가하고 타사 재보험만 취급할 수 있다"며 "데이터를 타사에 넘겨줘야 하는 부담 탓에 제3자인 전업 재보험사에 가입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런 이유와 더불어 공동재보험이 사업성이 있을 것이란 판단 하에 KDB생보가 겸영이 아닌 전업사로 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보험사가 전업사를 설립하더라도 코리안리를 비롯해 기존 재보험사가 수십년 간 축적한 운영 노하우를 따라잡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또 공동재보험과 관련한 통계가 전문한데다, 보험사가 리스크를 재보험사로 이전한 만큼 보험료를 내야 해 또 다른 부담을 안게 될 수 있어 수요가 예상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현재 재보험 시장 규모는 22조원. 공동재보험의 잠재 시장 규모는 60조원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재보험사 1위 코리안리의 지난해 매출(수입보험료)은 8조 515억원, 당기순이익은 1888억원으로 이 또한 적지 않은 규모입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보험업계가 대형사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재보험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만들 기회로 보는 보험사가 나올 지 주목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유지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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