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추가 실업수당 합의 실패…뉴욕증시 혼조세
나스닥 7거래일 만에 하락 반전유찬 기자
미국에서 실업수당 청구를 위해 대기 중인 사람들 / 사진=머니투데이 |
미국의 추가 실업수당 연장을 골자로 한 1조달러(약 1200조원) 이상 규모의 제5차 경기부양책 협상이 난항에 빠지며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7거래일 만에 처음 떨어졌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6.50포인트(0.17%) 오른 2만7433.48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12포인트(0.06%) 상승한 3351.28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97.09포인트(0.87%) 내린 1만1010.98로 마감했다. 이른바 MAGA로 불리는 초대형 기술주 MS(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아마존 모두 내렸다.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도 2.5% 하락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추가 부양책에 대한 민주당과의 협상에서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1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백악관에 '더 큰 숫자'를 갖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추가 실업수당을 중심으로 부양책 규모를 더 늘리라는 뜻이다.
민주당은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수당을 종전 수준인 주당 600달러(약 70만원)로 유지할 것을 요구해왔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와 집권 공화당은 기존 월급보다 많은 실업수당 때문에 실업자들이 직장 복귀를 늦출 수 있다며 대폭 축소를 주장해왔다. 주당 6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은 지난달말로 지급이 중단됐다.
이미 행정부와 여야는 미국인 1인당 최대 1200달러의 현금을 한번 더 지급하는 데에는 합의했지만 추가 실업수당 연장 문제 등을 놓고 아직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미국의 일자리 회복세가 둔화된 것도 투자심리에 부담이 됐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 수는 176만개 증가했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168만개(마켓워치 기준)보다 큰 증가폭이다.
앞서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전국적 봉쇄로 3월 137만개, 4월 2050만개 급감한 뒤 5월 250만개 증가하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한편 미국의 실업률은 11.1%에서 10.2%로 회복됐다. 3개월 연속 하락세로, 시장이 예상한 10.6%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유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