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재벌' 김택진, 상반기 재계 실질 '연봉킹' 등극...133억원 수령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상반기 보수로 약 133억원을 수령했다. 퇴직소득으로 거액을 움켜쥔 재벌그룹 명예회장들을 제외하면 IT업종은 물론 현직 경영인 중 재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이가 됐다.

김택진 대표는 창업 후 계속 대표이사 자리를 지켜며 회사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기업인이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개발과 서비스를 직접 총괄하며 회사 성장을 견인한 점을 들어 이같은 규모의 보수가 책정됐다.

14일 엔씨소프트가 발간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택진 대표는 상반기 보수로 총 132억9200만원을 수령했다.

김택진 대표가 수령한 보수항목은 ▲급여 10억1600만원 ▲ 단기성과인센티브 57억원 ▲ 특별장기인센티브 50억원 ▲임원 장기인센티브 15억원 등이다.



단기성과인센티브 57억원은 2018년 대비 2019년 엔씨소프트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을 평가해 책정됐다. 특별장기인센티브는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연속 성공시키는 과정에서 개발과 사업화를 진두지휘한 공로를 인정해 산정됐다.

김택진 대표가 수령한 급여는 동종 ICT 업계는 물론 전체 IT업계, 나아가 재계 전체를 망라해도 일선 기업인 중 경쟁자를 찾기 어려운 규모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44억2000만원), 한성숙 네이버 대표(23억600만원), 임지훈 전 카카오 대표(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32억 1800만원), 방준혁 넷마블 의장(6억9000만원) 등 통신·포털·게임 업종 CEO들의 상반기 급여와 큰 차이가 난다.

삼성전자의 부문별 현직 대표이사들의 급여 수령액도 10억원을 밑돈다. 퇴직급여(92억9000만원)를 포함해 113억4900만원을 수령한 권오현 삼성전자 고문의 총 수령액도 김택진 대표의 수령액을 밑돈다.

김택진 대표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은 이는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260억원),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150억원) 등이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보수 중 250억원 가량이 퇴직소득이다. 허창수 명예 회장도 수령액 중 상당부분이 퇴직소득이다.

김정주 NXC 대표,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회장 등의 보수수령액이 공개되지 않은 점은 변수이나, 김택진 대표가 이들에 비해 경영 직접 관여도가 높고 회사 성장세가 가파른 점을 감안하면 김택진 대표의 보수가 이들의 보수에 비해 높을 것이 유력하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