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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3년 뒤 630조원 재난안전 시장…재난안전지원센터, 국내 유일 전략 거점 도약"

구우회 부산테크노파크 안전산업팀장 "재난안전산업 상용화 지원"
황이화 기자

구우회 부산테크노파크 안전산업팀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소재 한국첨단안전산업협회 사무국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 = 머니투데이방송

'부산의 야경' 하면 떠오르는 초고층 빌딩과 불빛이 화려한 거대 교량들. '빌딩 숲'을 이룬 서울 강남을 제치고 부산은 전국에서 초고층빌딩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이다. 도시의 한쪽 경계면은 바다에 맞닿아 있고 거주자 30%는 급경사 산지에 주거한다. 산·바다·도시의 다양한 면모를 뽐내는 부산은 동시에 산사태·해일·화재 등 각종 재난에 노출돼 '재난 백화점'이라고도 불린다.

부산시는 지역 특성상 재난 안전 분야에 관심을 집중왔는데, 이제 이 분야 시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다.

첫 기획은 4년 전 시작됐다. 세월호 참사로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고, 전문가 분석 결과 재난 안전 분야 향후 시장 전망이 밝다는 판단도 뒤따랐다.

부산시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2018년 '안전 기술 상용화 플랫폼 구축' 사업을 유치하면서 재난 안전 산업 육성이 본격화됐다. 사업기간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총 5년이고, 사업 규모는 국비 58억원, 지방비 104억원, 민자 20억원까지 총 182억원 규모다.

부산시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 출자해 만든 부산테크노파크가 사업을 주관하고 여기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한국첨단안전산업협회가 참여한다.

재난 안전 전략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부산 동래구에 있던 기존 배수펌프장을 증축해 건축 연면적 2,739㎡(지상 1∼6층) 규모의 '재난안전산업지원센터(이하 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센터는 재난 안전 산업 시장 육성을 위한 국내 최초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예정이다. 완공되면 관련 기업들이 진동센서, 화재 가스 감지기, 패트롤 로봇, LED 알람 같은 테스트 장비를 활용해 자사 제품 성능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부산 재난안전산업지원센터 조감도. / 사진제공 = 부산테크노파크

26일 서울 여의도 소재 한국첨단안전산업협회 사무국에서 만난 구우회 부산테크노파크 산업안전팀장은 "이 분야 중소기업들이 공공기관에 납품하고 싶어도 기존 적용 사례가 적어 난항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며 "센터에서는 1년이든 2년이든 일정 기간 동안 기업 제품 성능을 꾸준히 테스트해볼 수 있고, 센터에는 체험 실증형 회사소개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 팀장은 국내 재난 안전 산업 분야 기술력 제고에 주목했다.

구 팀장은 "우리나라 재난 안전 산업 분야 기술력은 미국과 일본 기술력 대비 약 70% 수준"이라며 "기술력 향상이 우선돼야 하며, 이를 발판 삼아 중국 등 더 큰 시장 진출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센터는 국내 안전산업 기술력 제고를 위해 센서 성능 평가 기반도 구축한다. 현재 국내 재난안전 센서 분야 인증이 체계화돼 있지 않은데, 이 분야 전문기관인 한국전자기술연구원과 함께 새 인증 체계를 만들어 국내 기업 제품 공신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부산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재난 안전 산업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2023년 5,300억달러(약 629조원)를 상회할 전망이다. 이 중 재난 안전 제품 시장이 1,700억달러(201조원), 재난 안전 서비스 시장이 3,600억달러(427조원) 수준으로 비중을 차지한다. 국내 시장 규모는 2023년 99억달러(12조원) 규모로 예측된다. 연평균 성장률도 6.5%로 가파르게 크고 있는 시장이다.

구 팀장은 "안전과 방재 개념이 기존 공공분야 역할에서 자발적이고 질 높은 개념으로 사적 영역으로 점점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며 "안전 산업은 국가 새 먹거리 산업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센터에서 진행된 테스트 결과를 비롯한 각종 데이터들은 향후 '재난 안전 빅데이터 지능형 분석모듈' 개발에 활용된다. 이 모듈은 재난 상황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이다.

구 팀장은 "현재 부산 지역만 조사했을 때 약 700여개 기업을 센터에서 지원할 수 있다고 보는데, 향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화재 감지기, 수위수압 탐지기, 압력, 계측기 센서 관련 기업이나 CCTV 관련 기업 등 다양한 IT 기업들을 지원하고 연결하는 작업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는 현재 지원 분야를 화재·지진·침수에 한정했지만 향후 태풍·교통안전·싱크홀·미세먼지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려 한다.

구 팀장은 "아직까지 재난 안전 산업 분야에 대한 인식률이 높지 않지만 한국첨단안전산업협회와 다양한 형태의 대외 확산을 구상 중"이라며 "센터라는 전략 거점을 통해 재난안전 산업 실제 상용 사례를 다수 발굴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이화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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