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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탐] 박셀바이오, 면역항암제 시장 '슈퍼메기' 되나

석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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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기자들이 직접 기업탐방을 다녀오고 그 현장을 생생히 전해드리는 기업탐탐 시간입니다. 오늘은 면역항암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박셀바이오를 안내합니다. 석지헌 기자가 함께합니다.

[기사내용]

[ 키워드 ]
1. 자가유래세포
2. 스마트팩토리
3. 반려견

앵커1) 박셀바이오, 이름에 특정한 의미가 담겨있을 것 같은데요, 소개해볼까요?

기자) 박셀바이오는 전남대학교에서 스핀오프(spin off)한 벤처기업입니다. 백신(Vaccine)에서 나온 ‘박’과 세포 치료를 뜻하는 Cell Therapy의 ‘셀’을 따와 붙여진 이름인데요, 백신과 세포치료를 기반으로 하는 항암면역치료 바이오벤처 기업입니다. 박셀은 2010년 설립됐고 전남 화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앵커2) 바로 키워드를 통해서 본론으로 들어가 보죠. 첫 번째 키워드는 ‘자가유래세포’네요. 자가유래세포로 항암제를 개발한다는 의미 같은데,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자가유래세포 치료제가 어떤 것인지 궁금해 하실 분들이 계실텐데요, 먼저 세포 치료제는 환자 본인이나 다른 사람, 또는 동물로부터 살아있는 세포를 추출해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방법으로 조작해 인체에 다시 주입하는 치료제를 말합니다. 여기다 앞에 '자가유래'라는 말이 붙으면, 환자 자신의 몸에서 추출해 배양한 세포를 이용한 치료제라는 의미가 됩니다. 박셀바이오는 이 기술로 지난해 12월에 기술 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습니다. 자가유래세포의 장점, 어떤 점이 있을까요. 이준행 박셀바이오 대표가 설명해드립니다.

[이준행 / 박셀바이오 대표 : 저희가 주로 사용하는 세포는 자가유래세포입니다. 장점이라고 한다면 안전성이란 측면에서 자신의 세포로 치료제를 만들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동안의 연구를 통해 저희는 암세포를 가장 강력하게 살상하면서도 부작용이 없는 세포를 만드는 기술을 확보를 했고요.]

신속성도 박셀의 세포치료제만이 갖는 특징입니다.

세포를 채취하고 치료를 시작하기까지 2주 정도 걸리는데, 다른 경쟁 기업들이 3주에서 4주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빠른 편입니다.

[이준행 / 박셀바이오 대표 : 환자에서 세포를 채취하고 14일 만에 치료를 시작합니다. 다른 회사들에 비해서 채취에서 치료까지 기간이 가장 짧은 편에 속할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강력한 치료 효과를 나타내고 충분한 숫자의 세포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고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시설)에서 직접 생산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경쟁력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셀바이오가 개발하고 있는 항암치료제는 뒤에 모두 ‘플랫폼’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플랫폼은 어떤 것의 ‘기반’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박셀은 하나의 암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치료제를 다른 종류의 암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반 기술로 만들겠다는 목표입니다.

[ 이준행 / 박셀바이오 대표이사 : 자연살해세포는 정상이 아닌 세포가 우리 몸에서 생기면 그걸 가장 처음 인식해서 공격하는 세포입니다. 그래서 임상시험을 진행성 간암, 말기간암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암세포는 정상세포와는 다르기 때문에 자연살해세포 타깃이 됩니다. 저희가 이 과정을 거쳐서 진행성 간암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면 그걸 기반으로 다른 다수의 암에 비슷한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이 과정을 통해 노하우와 기술법을 확보하게 되면 다른 암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플랫폼이라고 이야기를 했고요.]


앵커3) 박셀바이오가 개발하고 있는 자가유래세포 치료제의 특징 알아봤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자가유래세포를 이용한 주요 파이프라인을 살펴볼까요?


박셀바이오의 파이프라인은 모두 3개입니다. 하나는 자연살해세포(NK)를 이용한 치료제인데요, 진행성 간암을 대상으로 하고 현재 임상2상 중입니다. 현재 마땅한 간암 치료제가 없어서 박셀이 임상1상을 성공했을 때 시장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고 해요.
다른 하나는 수지상세포(DC)를 이용한 치료제인데요, 발병률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다발골수종(골수에 다발로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타깃으로 합니다. 이 치료제는 임상2상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자연살해세포 치료제와 수지상 세포 치료제 모두 자가유래세포 치료제입니다. 마지막은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불리는 CAR-T 치료제입니다.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고 동물실험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각 파이프라인의 진행 상황을 이준행 대표가 구체적으로 짚어드립니다.

[이준행 / 박셀바이오 대표 : 첫 번째는 자연살해세포 라인으로 ‘Vax-NK HCC'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임상 수행 대상이 진행성 간암입니다. 임상1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임상2a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좋은 결과를 얻고 있고요. 두 번째는 수지상세포를 이용하는 'Vax-DC MM(multiple myeloma)'입니다. 여기서 MM은 다발골수종이란 질환인데요, 선진국에서 발생이 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30년 동안 20배나 발병이 증가한 질환입니다. 이것 또한 임상1상과 2a상을 마치고 2b상과 2a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고요. 마지막 파이프라인은 비임상단계에 있는 'CAR' 치료제입니다. 주로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지난 수개월간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있는데 좋은 결과들을 얻고 있습니다.]

박셀이 가장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자연살해세포를 이용한 치료제입니다.

진행성 간암 치료를 위한 것이지만,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다른 종류의 암에도 이 치료법을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이현주 / 임상책임연구원 : 저희는 자연살해세포를 이용해서 진행성 간암에 대해 병합치료 임상연구를 하고 있고요. 20명의 환자에 대해서 2개 기관 병원에서 임상연구를 하고 잇고 향후엔 적응증을 확대해서 예를 들면 고형암이나 대장암이나 위암, 유방암이나 뇌종양 같은 다양한 종양에 대해 적응증을 확대해서 병합치료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앵커4) 박셀바이오가 개발하고 있는 주요 치료제들을 살펴봤습니다. 다음 키워드를 보죠. 스마트팩토리네요. 스마트팩토리가 인력없이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가동되는 공장이잖아요. 그런데 박셀바이오와 어떤 연관이 있나요?

기자) 생산시설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이 키워드를 정해봤습니다. 박셀바이오는 2012년부터 자체 GMP 시설을 갖췄는데요. GMP 시설이란 우수 의약품 생산 시설을 말합니다. 박셀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시설을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장의 크기가 커피머신 만큼 작습니다.

궁금하시죠? 이준행 대표가 직접 설명해드립니다.

[이준행 / 박셀바이오 대표 : 건물에 거창한 GMP 시설을 만들기 보다는 폐쇄 시스템으로 해서 테이블탑에 올려놓을 수 있는 정도의 기계를 만들어서 환자로부터 세포를 채취해 넣어주면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치료용 세포가 만들어질 수 있는 그런 스마트팩토리를 계획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그런 기술들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박셀은 현재 가지고 있는 GMP 시설을 5년 안에 스마트팩토리로 발전시킬 예정입니다.

커피머신 정도의 크기인 박셀의 스마트팩토리는 원하는 곳에 설치가 가능합니다.

그만큼 치료제 배송 시간 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치료제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준행 / 박셀바이오 대표 : 일정한 규모와 능력을 지닌 종합병원 같은 곳에서 병원 내에 프랜차이즈로 스마트공장을 설립하고 원료와 운용할 기술을 공급하면 훨씬 많은 병원과 훨씬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스마트팩토리의 꿈을 실현시킬 박셀의 GMP시설은 현재 박셀바이오 본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생산라인 2개에서는 한번에 260회 분량의 치료제 생산이 가능합니다.

[ 정지혜 / 주임연구원 : 저희 제조소는 2개의 생산라인을 가지고 있는데요. 제1제조소에서는 수지상 세포를, 제2제조소에서는 자연살해세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한 번에 같은 품질을 생산할 수 있는 단위를 배치라고 하는데, 수지상 세포는 182배치, 자연살해세포는 81배치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

GMP시설에서 생산된 의약품을 관리하는 기준도 까다롭습니다.

현재 식약처에서 제시하는 기준보다 더 높은 기준을 적용해 품질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심재웅 / 품질책임연구원 : 저희 품질관리팀은 식약처에서 제시하고 있는 10가지 시험에 기초해서 품질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한 가지는 제품의 오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미생물 시험 4종이고, 제품의 정확성과 활성화를 확인할 수 있는 6가지 종류의 시험으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 34‘33’-34‘38’ 저희의 기준은 식약처에서 권고하고 있는 기준보다도 높게 설정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


앵커5) 마지막 키워드를 보죠. ‘반려견’이군요? 항암제 개발 기업과 반려견이 어떤 연관성이 있을지 궁금해지는데요.


기자)
박셀이 개발한 반려견 전용 면역항암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박셀은 2년 안으로 반려견 전용 항암제‘박스루킨15’를 출시할 계획인데요, 박스루킨15는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는 물질로 만든 치료제입니다. 최근 반려견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는 추세고, 국내에는 아직 반려견 전용 항암제가 없는 만큼 시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이쪽으로 진출을 결정했다고 해요.

먼저 반려견 항암제 시장이 얼마나 성장성 있는지, 이 대표의 설명 직접 들어보시죠.

[이준행 / 박셀바이오 대표 : 애널리스트들이 내놓는 분석이나 2016년 카드사용액을 보면 반려견 치료에 사용했던 비용이 2016년만해도 8,000억원 이상이 든다고 하는 것으로 봐서 상당히 큰 시장이 있을것이라 보고요. 반려견들도 보건상태가 좋아져서 실제로 장수를 합니다. 보통 8년 정도 산 반려견 중 최소 40~50% 확률로 암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다. 사람과 비교했을 때 반려견들 암 발병률이 훨씬 높습니다. 예를 들어 백혈병은 사람보다 5배, 유방암은 사람보다 4배 정도, 피부암 같은 경우는 35배 발병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현재 우리나라 발전 속도를 보면 반려견 암 치료에 보호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반려견 키우는 인구들도 계속 시장은 충분한 사이즈로 확보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박스루킨15는 임상시험을 마쳤고, 현재 검역원과 품목허가를 위한 마지막 단계 조율 중입니다.

박스루킨15 매출은 이르면 내년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2022년 10억원에서 2025년 145억원 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직 모든 파이프라인이 개발 중이기 때문에 매출이 전무한 박셀바이오에게는 수익원이 될 수 있습니다.

[이준행 / 박셀바이오 대표 : 이미 반려견 암 치료제는 임상시험을 마쳤고요. 검역원과 품목 허가를 위한 마지막 단계를 조율하고 있고 실제로 조율이 끝나면 바로 KVGMP(동물의약품 제조 품질관리 기준) 수준의 생산시설을 갖고 있는 전문회사와 추후 개발과 마케팅에 관한 논의를 해서 캐시플로우(Cash-flow)를 만드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6) 박셀바이오, 코스닥 상장 이후에도 계속해서 성장하는 모습 기대해 보겠습니다. 마침 오늘이 수요예측이 진행되는 날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말 기관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기업설명(IR)을 마쳤고요.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결정합니다.

보통주는 모두 98만 5,160주를 공모하고, 공모 희망밴드는 3만~3만 5,000원입니다. 코스닥 상장은 오는 22일이며, 상장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입니다.

앵커7) 잘 들었습니다. 석지헌 기자, 수고했습니다.


석지헌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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