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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로우] LG화학 배터리 물적분할, 증권가는 '호평'..."사업 성장을 보라"

이대호 기자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의 반발과는 다르게, 애널리스트들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가치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미래에셋대우 "배터리 가치 확대 여부가 핵심"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7일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분사 후 배터리 사업 가치 확대가 예상된다."며, "긍정적인 모멘텀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현재 LG화학 주가에 내재되어 있는 배터리 가치는 중국 CATL 대비 58% 수준"이라며, "기술력, 매출 및 이익 성장성은 CATL보다 상당 폭 우위이고, 시장 PER을 감안해도 저평가"라고 밝혔다.

분사 방식 자체에 대해서는 "배터리 분사는 중장기 사업 경쟁력 확대 및 밸류에이션 회복에 단연 긍정적"이라며, "전날 주가 조정은 분사된 배터리 사업 가치가 현재 대비 높을 지 여부와 배터리 주식을 사고 모회사 주식을 팔 수 있다는 우려 등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물적분할을 하게 되면 배터리 사업 가치가 LG화학의 기업 가치에서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분사 및 지분매각 이후에도 LG화학이 배터리 부문에 대해 지배적인 지분율을 유지하는 구조"라며, "배터리 부문이 자회사가 되기 때문에 사업 가치를 일정 부분 할인해서 반영할 수 있지만, 분사된 배터리 부문의 사업 가치가 지금보다 상승한다면 이러한 우려도 해소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배터리 가치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LG화학 주가에도 긍정적일 전망"이라며, "목표주가 105만원과 톱픽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 NH투자증권 "배터리 사업 분사는 기업가치 상승 계기"

NH투자증권은 LG화학 주가 하락시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배터리 사업 분사의 첫 번째 목적은 대규모 자금 확보를 통한 성장성 강화이며, 두 번째 목적은 사업적 시너지가 큰 파트너 확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추정된다."면서 "두 가지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물적분할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EV용 2차전지 산업은 매년 40% 이상 성장하는 고성장 단계에 진입했다."며, "산업 성장 속도에 보조를 맞추고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간 3조원 이상 투자해야 하는 자본 집약적 산업"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거나 기업공개(IPO)를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물적분할이 효과적"이라며, "배터리 사업을 100% 자회사로 분사함으로써 환경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운신의 폭을 넓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 연구원은 "글로벌 FI 유치 혹은 IPO를 진행할 경우 배터리 사업은 현재보다 높은 가치로 평가될 전망"이라며, "분사 전 석유화학 등 다수의 사업부와 혼재되어 있을 경우 디스카운트 받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분사 후로는 CATL 등 글로벌 전지 기업과 직접 비교를 통해 제대로 된 가치가 반영될 수 있다."고 밝혔다.

CATL의 시가총액(16일 기준)은 77.8조원, LG화학은 48.5조원 수준이다.

황 연구원은 "EV용 2차전지 생산능력과 출하량 기준으로 LG화학이 CATL을 추월했고, LG화학은 대다수 글로벌 자동차 OEM으로부터 수주를 확보한 것으로 미루어 기술적 측면에서 우위에 있으며, 설비 증설 계획 및 수주 잔량 또한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LG화학은 소형 전지와 ESS 등 기타 전지부문도 추가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분사 후 배터리 사업은 CATL과 비교를 통해 LG화학 전체 시가총액(48.5조원)보다 높은 가치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 KB증권 "배터리사업 분할은 사업 성장 측면에서 긍정적"

KB증권은 기업분할 자체는 기업가치 상승과 관계 없지만, 두 가지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전지 사업부가 경쟁기업 대비 적정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고, ▲물적 분할 이후 전지사업부 상장 등 유동화를 통한 투자재원 마련이 가능하다는 것.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 CATL과 삼성SDI의 2021년 예상 실적 기준 EV/EBITDA는 각각 33.2배, 16.7배"라며, "그러나 LG화학은 12.4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지사업 가치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전날 기업분할 뉴스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한 것은 기업분할 뉴스 발생에 따른 일부 차익실현 매물과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소송 합의금이 1조원 초반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뉴스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백 연구원은 "2020년 상반기 분기보고서 기준 전지사업 자산은 14.8조원으로 전체 자산기준 38.2%"라며, "2020년 전지사업부 외형과 영업이익은 12조 4,829원, 5,208억원(OPM 4.2%)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2022년 외형과 영업이익은 23조 387억원, 1조 5,330억원(OPM 6.7%)으로 예상되고, 2025년에는 31조 8,780억원, 3조 9,710억원(OM 12.5%)까지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 메리츠증권 "분할 방법에 대한 이견은 지엽적인 노이즈"

메리츠증권은 물적분할 진행 이후 원론적으로 LG화학 주주가치에 변화가 없다며, 분할방법에 대한 이견은 '지엽적인 노이즈'라고 밝혔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7일 이슈 코멘트 자료를 통해 "LG화학의 분할 배경과 향후 방향성을 고려해 긍정적 움직임으로 판단된다."며, "전지사업부문의 분할의 계기와 배경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LG화학은 지난 2년간 투자자들과의 소통 중"이라며, "전지사업부문의 재무구조 자립이 가능한 시기에 분할 가능성을 꾸준히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 LG배터리가 본 궤도에 진입한 점이 분할 배경의 핵심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EV배터리 투자 회수 사이클 초입 구간 ▲글로벌 1위 생산 캐파, 누적 수주잔고, 테슬라/논테슬라(non-Tesla) 고객사 보유 ▲LG배터리 신설 법인 설립 후,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들의 자금 유치를 통한 투자자금 여력 확보 가능성 등을 지목했다.

노 연구원은 LG화학의 전지부문 분할 시나리오를 ▲9월 전지부문 물적분할 결정(가칭 LG배터리) ▲20년 12월 LG배터리 신설법인 설립 ▲21년 상반기 중 프리IPO 진행 ▲21년 하반기 LG배터리 IPO 추진 등으로 내다봤다.

한편 LG화학은 17일 중으로 이사회를 개최해 전지사업부문에 대한 물적분할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물적분할에 대한 불만과 차익실현 매물이 겹치며 지난 16일 LG화학 주가는 5.3% 급락했다.

17일 개장초에도 한때 5.39% 급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줄이며 9시 20분 현재 -1~2%대를 오가고 있다.


이대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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