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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새로운 이정표'...올릭스, RNAi 치료제 '9,000억원대' 기술수출

프랑스 떼아에 '2+2' 라이선스 아웃..."글로벌 RNA기업과 어깨 나란히"
이대호 기자

이동기 올릭스 대표이사 / 사진=MTN DB.

대한민국 바이오 기술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아직 개척 단계로 꼽히는 'RNA 간섭(RNAi)'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총액 1조원(옵션 포함)에 가까운 기술수출이 이뤄졌다.

올릭스는 7일 자사가 보유한 RNA 간섭 플랫폼 기술 기반 안과질환 치료제 프로그램을 프랑스 안과 전문기업 '떼아 오픈 이노베이션(Théa Open Innovation)'에 최대 6억 7,000만 유로, 우리 돈 9,16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신약 후보물질 2개 라이선스 아웃...지난해 맺은 계약 '확대 조정'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 LO) 계약 내용은 두 가지다.

우선, 전임상 단계에 있는 'OLX301D'에 대한 판권이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 판권에 해당한다.

또한, 지난해 떼아와 체결한 'OLX301A'의 기술이전 계약 범위(유럽, 중동, 아프리카)를 글로벌(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제외)로 확장하는 내용이다. 즉, 미주지역 판권을 추가한 것이다.

따라서 올릭스는 OLX301A/D 프로그램에 대한 사실상의 글로벌 판권을 떼아에 이전하게 됐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판권은 올릭스가 남겨두면서 추후 다른 빅파마와의 계약 여지를 뒀다.

OLX301A는 건성 및 습성 황반변성(Dry and Wet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AMD) 치료제 프로그램이며, OLX301D는 망막하 섬유화증(Subretinal Fibrosis)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프로그램이다.

각 프로그램당 선급금만 530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72억원이다. 두 개 프로그램을 합쳐 선급금 규모만 144억원에 이르는 것.

앞서 올릭스는 지난해 떼아와 OLX301A 기술이전(유럽, 중동, 아프리카 판권)을 계약하며 선급금 200만 유로, 약 27억원을 수령한 바 있다. 이번에 추가 선급금 860만 유로, 약 117억원을 더하게 된 것이다. 역시 반환 의무 없는 금액이다.

향후 단계별 마일스톤 금액은 각각 1억 6,165만 유로, 약 2,210억원이다. 선급금과 마일스톤을 합하면 금액은 프로그램당 1억 6,695만 유로, 약 2,282억원이다.

두 프로그램을 합하면 총 계약 규모가 3억 3,390만 유로, 약 4,564억원이다. 이는 지난 6일 종가 기준 올릭스 시가총액(4,9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해당 프로그램이 상용화돼 제품으로 판매될 경우 매출액의 일정 비율로 별도의 로열티를 수령하기로 했다.

■ 추가 옵션 최대 4,564억원..."2개 받고 2개 더"

이와 별개로 최대 4,000억원대 추가 계약도 맺었다.

떼아는 2년 내 올릭스가 신규 개발하는 안과질환 프로그램 2개에 대해 기술이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추가로 확보했다. OLX301A/D 프로그램과 동일한 조건이다.

옵션을 행사할 경우 선급금 1,060만 유로, 약 144억원을 포함해 최대 4,564억원 규모의 기술이전이 추가로 발생하게 되는 계약이다.

이 계약을 위해 떼아는 올릭스에 옵션 유지비 20만 유로, 약 2억 7,000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떼아 오픈 이노베이션'은 프랑스 안과 전문기업인 '라보라뚜와르 떼아(Laboratoires THEA S.A.S)'의 계열사다. 150년 전통을 가진 유럽 안과 전문의약품 개발 및 제조사다.

올릭스에 따르면, 떼아는 유럽 안과 의약품 시장점유율 1위(망막질환 분야 제외)를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27개국에 자회사를, 70여 개국에 마케팅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6억 유로(약 8,200억원) 수준이다.

■ "글로벌 RNA 기업과 어깨 나란히...1위 추격할 것"

이같은 대형 계약이 이뤄진 것은 'OLX301A'가 습성 황반변성 뿐만 아니라, 건성 황반변성까지 치료 가능한 신약후보물질이라는 데 있다는 평가다.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 세계적으로 치료제가 전무한 상황이다.

OLX301A은 올릭스의 '자가전달 비대칭 siRNA(cp-asiRNA)'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 중인 프로그램이다.

OLX301D 역시 아직 치료제가 없는 망막하 섬유화증과 습성 황반변성을 동시에 타겟팅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릭스는 OLX301A와 OLX301D의 제품 상용화가 이루어질 경우 황반변성 분야에서 혁신신약(First-in-class)이 될 수 있어 높은 가치를 가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이사는 "작년 OLX301A 유럽지역 기술이전 이후 협업해오던 떼아 측에서 OLX301A 외에도 OLX301D 및 추가적인 안과질환 파이프라인에 대한 전 세계 권리 확보를 요청해왔다."며, "국소투여에 최적화된 올릭스 RNA 간섭 기술을 글로벌 기업이 검증하고 신뢰한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떼아와 조 단위에 근접한 기술이전을 통해 글로벌 RNA 간섭 분야 경쟁 기업인 다이서나(Dicerna), 애로우헤드(Arrowhead), 사일런스(Silence)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빅파마들의 관심이 집중된 갈낙(GalNAc) 기반 간질환 RNA 간섭 치료제 기술이전을 빠르게 진행해 이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앨나일람(Alnylam)을 추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대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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