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수은 행장 "KAI 주가하락으로 주식 매각도 검토"
김이슬 기자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폐공사, 한국투자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 대응 방안으로 주식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 행장은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AI 대주주로서 기업가치 제고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적에 대해 "KAI 주식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주식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의원에 따르면 KAI 주가는 3년 연속 하락해 수은은 지난해 말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금액이 4455억원에 달한다.
수은은 지난 2015년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과 해운업 구조조정 지원 과정에서 BIS(국제결제은행)비율이 악화되면서 2016년, 2017년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카이 주식 1조5565억원을 출자받았다.
하지만 수은이 주식을 취득한 뒤 카이 주가는 대출사기와 분식회계 의혹 등과 관련한 금융감독원 감리, 검찰 조사 등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지난해말 종가 기준으로 3만4050원까지 하락해 취득가 대비 56% 수준으로 떨어졌다.
카이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16일 2만2350원으로 마감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에도 카이 주가 하락으로 2500억원 가량을 손상차손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 행장은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한 항공기 수주 급감과 민수기 수주부진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손상차손을 계산할 때 주가 뿐 아니라 기업의 실질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연말 전문기관에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