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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사손보 인수 추진하는 교보생명의 고민

900억원에 팔았던 매물 13년 만에 2,000억원에 되살까
당시 악사손보 업계 1위였지만, 현재는 시장점유율 1%도 안돼...심지어 적자
유지승 기자


교보생명이 매물로 나온 악사(AXA)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인수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악사손해보험사는 지난 9월 단독 입찰에 참여한 교보생명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교보생명 관계자는 "비공개로 진행되는 사안이라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 생명보험 사업만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손해보험사 인수를 검토하는 것"이라며 일축했다.

현재 교보생명은 본사 생명보험사 외에 100% 자회사로 온라인 전용 교보라이프플래닛을 보유하고 있다. 모두 생명보험 상품만 취급한다.

과거 2007년 교보생명은 교보자동차보험을 악사손보에 매각하며 손해보험업을 정리했다. 하지만 13년 만에 재인수에 나선 것이어서 이목이 쏠린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악사손보 매각가는 1,600억원~2,000억원 가량이다. 교보생명이 손해보험사가 없는 만큼 가격 협상이 관건이란 전망이 나온다.

악사는 2007년 3월 교보생명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자회사인 교보자동차보험의 지분 약 75%를 약 900억원에 인수했다.

13년 만에 2배 이상 높은 가격에 되사는 셈인데, 교보생명이 현 시점에 악사손보의 기업 가치를 어떻게 판단할 지 주목된다.

2007년 당시 악사손보(前 교보악사)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의 30%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였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난 현재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악사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손실 36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시장 점유율은 1%대로 고꾸라졌다.

다만, 손해보험사로서 자동차보험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전화영업을 통한 다이렉트 계약을 주로 취급하고 있어 운영 효율성이 높다는 것은 강점으로 꼽힌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디지털 보험사로 전환하기 위한 기반으로는 매력 있는 매물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하지만 자동차보험 시장의 손해율 증가와 더불어,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킥스(K-ICS) 등이 도입되면 보험사의 자본부담이 커지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더욱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재무적투자자(FI)와 갈등을 벌이고 있는 점과 악사 인수와 관련해 교보생명 노조의 반발도 넘어야 할 산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매각하려는 보험회사 입장에선 지금이 가격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최적기로 판단된다"며 "이후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이나 플랫폼 사업자들이 진입으로 인한 경쟁 증가를 고려할 때 제 값을 받기는 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팔려는 입장에선 지금 시기에 어떻게든 매각을 추진하려고 할테지만, 경쟁 입찰도 아니기 때문에 인수하는 입장에선 시간을 더 끌면서 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는 만큼 시간을 끌거나 한차례 무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유지승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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