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가상자산이 돈 된다"…은행권, 디지털자산 주도권 경쟁 '시동'

조정현 기자


은행권이 가상자산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을 수탁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향후 대출, 자산관리 등 광범위한 사업 모델을 염두에 두고 합작법인 설립이나 컨소시엄 구성에 나서고 있다.

■"가상자산 범위 확대…디지털자산 은행으로 성장"

KB국민은행은 디지털 자산 관리 기업인 한국디지털에셋(KOrea Digital Asset, 이하 KODA)이 27일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KODA는 국민은행을 비롯해 블록체인 기술기업 해치랩스, 블록체인 투자사인 해시드 등이 출자한 합작법인이다.

가상자산은 암호화폐는 물론, 게임 아이템과 예술작품, 부동산 등으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예를 들면 기존의 미술품을 쪼개 블록체인에 얹어 디지털화 하는 식이다.

국민은행 측은 "디지털자산 범위가 확대되고 서비스가 가시화되면서 관련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다"며 "장기적으로 유무형의 자산들이 디지털화되면 이들 자산의 안전한 보관, 거래 및 투자 등 여러 분야에서 금융 니즈가 생겨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실험해 KODA를 디지털자산 시장의 새로운 은행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도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빗과 수탁 서비스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코빗은 게임업계 1위 넥슨의 지주사인 NXC 자회사다.

가상자산에 대한 정보를 축적한 거래소와 함께 기존의 금융 모델에서 벗어난 신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NH농협은행도 디지털 자산관리 사업에 적극적이다. 농협은행은 법무법인 태평양, 블록체인 기술 기업 헥슬란트와 함께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에 대응하기 위한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20201년, 가상자산 서비스 원년"

가상자산 기술기업과 거래소가 은행권과 손을 잡으면 가상자산 서비스의 공신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7~2018년 우후죽순 격으로 가상화폐 거래소가 생겨나면서 허술한 투자자 모집, 상품판매 등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지닉스의 경우 2018년 가상화폐펀드인 'ZXG 크립토펀드 1호'를 선보였다가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금융당국 경고에 아예 폐업하기도 했다.

정부와 중앙은행 차원에서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지난 7월 은행의 가상자산 수탁서비스를 허용했으며 각국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 도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관련 중국 암호법의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디지털위안화가 성공적으로 정착될 경우, 디지털위안화의 규격과 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은행도 디지털화폐 관련 암호기술 사업 지원 및 특허 확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해 지급결제 시스템의 선진화를 모색하고 이와 관련된 기술의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정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