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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LG전자 '흑역사' 스마트폰 , 어디로?…MS·폭스바겐·빈 매각설도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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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LG전자가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매각 여부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을 권순우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1) LG전자에서 어떤 발표가 있었던 거지요?

= 어제 오후 늦게 LG전자에서 권봉석 대표이사가 MC 사업본부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메일에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언급돼 있습니다.

권봉석 사장의 이야기는 곧 스마트폰사업부 정리로 해석이 됐습니다.

안그래도 지난주부터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부를 정리한다는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권고사직, 타사업부 이동 등에 대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었는데요.

권 사장은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 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2) 왜 스마트폰 사업부를 정리하려는 건가요?

= 권봉석 사장은 스마트폰 사업부의 누적적자를 지적했습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는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와서 누적 적자 규모가 5조원이나 됩니다.

권 사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등을 통한 자원 운영의 효율화, 글로벌 생산지 조정, 등 노력들을 해왔지만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매출액은 2019년 7조 8천억원에서 2010년 6조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3분기까지 3조 8천억원에 그쳤습니다.

영업손실은 2019년 7782억원, 지난해 1조원을 기록한데 이어 작년에도 3분기까지 6천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시장 스마트폰 판매량이 적진 않습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 2위는 애플이고. LG전자는 3위입니다. 점유율은 13%로 4위 모토로라 8%와 격차가 좀 있습니다.

특히 미중 무역 분쟁으로 중국 스마트폰 판매가 제한되면서 판매 성장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됩니다.

다만 전체 시장을 놓고 보면 LG전자 스마트폰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2%대에 불과합니다. 한 때 노키아, 삼성전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던 위상은 옛말이 됐습니다.

특히 프리미엄 폰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브랜드는 G와 V 시리즈입니다.

G2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애플의 아이폰에 버금 갈 정도로 인정을 받았고 G3는 전 세계적으로 1천만대를 판매하며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G4의 판매량은 500만대 이하로 떨어졌고 이후 별다른 히트작을 내지 못하며 반등하지 못했습니다. 기억하시는 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가죽을 덧댄 G4는 가죽이 열을 흡수해 손난로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G5는 모듈식이라는 파격적인 변신을 했지만 오히려 모듈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내구성 문제가 발생해 품질에서 나쁜 평가를 받았습니다.

V시리즈는 대형 화면 포지션으로 초기에 각광을 받았지만 G시리즈의 화면이 커지면서 차별점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다가 듀얼스크린이라는 파격을 내세웠지만 반전은 없었습니다.

결국 지난해 LG전자는 G, V 라인업을 폐기하고 개별적으로 이름을 붙이는 방식으로 바꾸고 돌려서 쓰는 윙을 출시했지만 역시 효과는 없었습니다.

품질 문제와 더불어 OS 업데이트가 원활하지 않았던 점도 약점으로 지적됐습니다.

판매가 저조하다보니 악순환에 빠지게 됐는데요. 생산 원가가 올라가는데 브랜드 이미지가 하락하다보니 가격을 갤럭시, 아이폰 수준으로 받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됐습니다. 수익성 악화로 차기작을 만들 때 공격적으로 투자를 할 수 없게 되고 경쟁력이 약해지게 됐습니다.


3) 앞으로 LG전자 스마폰 사업부는 어떻게 됩니까?

= LG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시나리오는 매각, 사업부 축소, ODM 등으로의 업종 전환 등이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매각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는데요. MS나 구글은 자체 스마트폰을 생산하긴 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스마트폰이 제품으로써도 중요하지만 가전제품, 자동차 등 다른 전자제품과 연결되는 IOT시대에 중심이라는 측면에서 빅테크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비보와 매각 협상을 하다가 결렬 된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습니다.

분할 매각안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LG전자가 경쟁력이 있는 미국 스마트폰 사업을 베트남 빈그룹에 매각하는 건데요.

LG전자는 손익 개선을 위해 국내 생산을 포기하고 생산설비를 베트남으로 이전했습니다. 현지 업체인 빈그룹이 LG전자의 베트남 생산설비와 미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이밖에도 페이스북, 폭스바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업부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LG전자는 5개 사업본부가 있고, 그 중 하나가 스마트폰 사업부(MC)입니다. 본부에서 사업부로 축소가 되면 전무급이 수장이 되고 인력의 약 60% 가량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사업 전환은 프리미엄 폰 제조를 포기하거나, 연 1회 출시 등으로 제한하고 생산가개발생산(ODM) 비중을 높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중남미, 북미 지역에서 ODM 비중을 높일 거라는 예측이 있습니다. 지난해 LG전자의 ODM 비중은 전체 물량의 70%까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 기대를 많이 모으고 있는 롤러블폰은 못보게 되는 겁니까?

= 최근 알려지기로는 CES에서 영상으로 공개된 롤러블폰 프로젝트는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러다보니 CES에서 롤러블폰을 공개한 것도 스마트폰 사업부 매각을 위한 몸값 올리기 아니었나 하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외에도 TV 등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롤러블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앞서 설명했듯 스마트폰은 IOT 플랫폼의 중심이 되기 때문에 LG전자가 미래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로봇, 자동차전장, 가전과의 시너지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5) 시장의 평가는 어떤가요?

= 일단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부를 정리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LG전자 주가가 상승해 어제 12.8% 상승했습니다.

그동안 워낙 적자가 누적돼 왔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업부의 2020년 추정 매출액은 5조 2천억원(추정)으로 전체 매출의 8.3% 밖에 되지 않지만 영업적자 규모는 전체 영업이익 3조 2천억원(추정)에 25%에 해당하는 8천억원에 달합니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22% 상향한 22만원으로 조정했습니다. 키움증권 역시 “스마트폰 사업부의 손실을 제거하면 올해 영업이익은 4조원을 상회할 것”이라며 목표 주가를 22만원으로 올렸습니다.


권순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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