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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카카오, 日 콘텐츠 공룡 '카도카와' 최대주주 등극

네이버 왓패드 인수와 '카운터'...'빅테크' 양사의 콘텐츠 경쟁 가속화
서정근 기자

카카오가 일본의 유력 콘텐츠 기업 카도카와 코퍼레이션(이하 카도카와)의 최대주주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카도카와는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게임, 잡지, 대중소설 등 일본 문화콘텐츠 산업 전반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이다.

카카오가 일본 현지 콘텐츠 서비스 '픽코마'에 활용할 원천 스토리 IP(지식재산권)수급을 위해 카도카와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후 양사의 제휴 폭이 깊어지며 1대주주 등극까지 이뤄지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의 이같은 행보는 네이버가 원천 스토리 IP 수급을 위해 캐나다의 웹소설 플랫폼 사업자 왓패드의 지분 전량을 거액에 인수한 것과 맞물려 이목을 모은다.

26일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에 등재되어 있는 카도카와의 주주명부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도카와 주식 517만8300주(7.3%)를 보유, 최대 주주로 등극해 있다.

노부오 카와카미 전 카도카와 대표(450만4000주, 6.35%), 달튼 인베스트먼트(356만3100주, 5.03%), 니코 에셋 매니지먼트(346만7500주, 4.89%), 니폰텔레그래프앤텔레폰(324만4000주. 4.58%) 등이 카카오에 이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2대주주로 이름을 올린 노부오 카와카미는 일본의 콘텐츠 기업 도완고 회장으로 재임하다 도완고와 카도카와가 합병한 후 합병법인에서 경영을 주도한 인사다. 최근 2선으로 후퇴해 있으나 카카오가 지분을 취득하기 전까지 최대주주로 군림한 이 회사의 오너다.

오너 노부오 카와카미와 전략적 투자자 카카오·NTT(니폰텔레그래프앤텔레폰), 재무적 투자자 달튼인베스트먼트·니코에셋매니지먼트 등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구도다. 카도카와 자기 주식은 총 793만5000주로, 이 회사 발행주식 중 총 11.2%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콘텐츠 기업 카도카와 홈페이지


카도카와는 1954년 일본 도쿄에 설립된 종합 콘텐츠 기업이다. 그룹의 모태가 된 출판업의 기원을 감안하면 창업 시점은 1948년까지 거슬러간다. 만화·애니메이션·영화·잡지·게임, 대중소설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3년에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2014년에는 도완고와 합병해 몸집을 한층 키웠다. 2019년 기준 매출 약 2조7478억원, 영업이익 약 330억원을 기록했다.

일본 라이트 노벨(청소년 취향의 대중소설)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스드 아트 온라인' 등을 발간한 전격문고가 카도카와의 산하 레이블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소설판과 만화판을 배급했고 , 인기소설 '이누가미 일족'을 영화화해 인기를 모았다.

카카오는 지난해 2분기부터 카도카와의 지분을 순차 매입했다. 6월 중 카도카와 지분 2.7%를 412억원에 취득했고, 3분기 중 지분을 추가 매입해 1대주주로 등극했다. 카카오가 발간한 지난해 3분기 보고서 기준 카도카와 주식의 장부가치는 약 1675억원이다.

카카오가 카도카와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것은 카카오재팬의 일본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 '픽코마'에 카도카와의 콘텐츠를 수급하기 위해서다.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는 현지 디지털 만화 시장 1위 사업자로 자리잡았다. 지난 7월 이후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 일본 계정에서 네이버 라인의 '라인 망가'를 제치고 비(非)게임 앱 매출 1위에 올라 있다.

카카오의 서비스 중 해외 시장개척에 성공한 첫 사례로 꼽혔는데, 네이버 라인의 '안방'인 일본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한층 이목을 모았다.

네이버는 최근 캐나다의 웹소설 플랫폼 사업자 왓패드의 지분 100%를 무려 6억달러(약 6533억원)에 인수했다.

포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카도카와와의 제휴를 통해 일본 콘텐츠 시장에서 예상외의 성과를 냈는데, 네이버는 네이버대로 북미 시장에서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빅딜을 단행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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