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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정전 속 스페이스X 지켜준 ESS… 국내 생태계는 여전히 고사 위기

간헐성 보완해 주는 에너지저장장치
"ESS 생태계 활성화 대책 절식"
문수련 기자

21일 오후 4시 14시쯤 경남 하동군 진교면 소재의 한 태양광발전설비 ESS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축전지실 28㎡가 소실됐다.

최근 한파와 폭설로 텍사스주가 대규모 정전사태를 겪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세운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 기지는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3년 전 이곳에 태양광 설비와 테슬라의 상업용 ESS(에너지저장장치)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설치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ESS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ESS는 태양광·풍력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나 값싼 심야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쓸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날씨에 따라 전기 생산량이 들쭉날쭉한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어,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려면 ESS 설치는 필수적이다.

최근 텍사스 정전사태를 계기로 ESS의 필요성이 다시 부각된 미국에서는 ESS 설비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올해만 10GW의 ESS 설비가 새로 설치될 전망이며, 이 중 절반이 미국에 추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018~2019년 사이 발생한 다수의 ESS 화재 사건 이후 ESS 신규 설치가 급감하면서 시장이 급격하게 줄어든 상태다. 대기업은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모색하고 있지만 내수 시장에 의존해온 중견·중소기업은 고사 위기에 처했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가 지난해 11월 ESS 제조·시공·운영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 82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0%가 신규 사업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사업을 포기했다고 답했다.

진흥회에 따르면 ESS 신규설비 용량도 2018년 3.7GWh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 1.8GWh 규모로 줄면서 역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하반기의 경우 신규 수주 물량이 전무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전기요금 할인특례와 REC 가중치 추가 부여 혜택마저 사라지면서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

그간 ESS 사업자들은 태양광·풍력 연계형 ESS에 4~5배의 가중치를 적용받아왔다. 올해부터 가중치가 0이 되면서 사업자들의 수익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업계는 화재로 인한 갑작스러운 시장 축소와 정부가 추진 중인 신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전환 정책에 ESS가 필수라는 특수 상황을 감안해 ESS 업계가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ESS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미국 한파 때도 봤듯이 ESS는 재생에너지 및 전력산업에 필수적"이라며 "정부차원에서 ESS 생태계를 다시 활성화 하는 지원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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