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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요동치는 김치프리미엄…비트코인 가격차이 얼마나?

박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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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현상을 말하는 '김치 프리미엄'이 나타나고 있어 국내 비트코인 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어젯밤(7일)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긴 했지만, 해외 거래소와의 가격 차이는 10%를 웃돌며 여전히 큽니다. 유독 한국에서만 비트코인 이상과열을 보이고 있는 이유와 전망을 박미라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현재 국내와 해외의 비트코인 가격 차이 어느정도 입니까? 김치프리미엄 여전히 높나요?

기자) 오늘(8일) 오전 6시 20분을 기준으로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7,160만 원 선입니다. 어제보다 약 8% 급락한 건데요.

같은 시각 미국의 비트코인 시세는 전날보다 3.7% 떨어져 우리 돈으로 6,298만 원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국내 거래소보다 862만 원 낮습니다.

가격 차이가 1300만 원까지 벌어졌던 어제(7일)보단 시세 차이가 800만 원대로 떨어지면서 김치프리미엄이 조금씩 해소되는 듯합니다.

하지만 가격 차가 여전히 10%를 웃돌고 있는 만큼 김치프리미엄은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앵커2) 국내외 가격 차이를 이용해 차익거래를 하려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김치프리미엄 현상이 약간은 해소되고 있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기자) 국내외 거래소 간 시세 차이를 이용해 차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생기면서 김치프리미엄 현상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는 관측 나오고 있습니다.

차익을 얻으려고 국내 거래소에 비트코인을 되팔려는 사람들 때문에 시장에 갑자기 물량이 많아지면서 가격이 떨어지게 되는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하락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차익거래라는 건 해외에 있는 은행이나 거래소 계좌로 송금해 비트코인을 싼 가격에 산 뒤 한국에 되파는 방식을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외환거래법상 해외로 보낼 수 있는 송금액은 연간 5만 달러, 우리 돈으로 5583만 원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또 해외거래소를 활용한 차익거래가 가능해지려면 국내 거래소 계정과 연동된 국내 은행 계좌를 보유해야 하고, 해외 은행 계좌와 거래소 계정 역시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국내 거주자가 해외 거래소 계정까지 신규로 만들기엔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아 차익 거래가 가능한 경우도 굉장히 소수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반대로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돈을 최대 5만달러를 송금해 코인을 사서 국내로 파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이런 방법을 사용해 수익을 챙긴다고 해도 최대 10% 정도인데요.

물론 10%의 수익이 크기는 한데 일반인들이 10%의 수익을 챙기기 위해 이런 복잡한 방식을 활용하기는 만만치 않습니다.

해외거래소에서 신용카드로 비트코인을 구매해 국내에 비싼 값에 되파는 방식도 있지 않냐고 많이 물어보시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재로서는 신용카드로 비트코인을 구매할 수가 없습니다.

신용카드사에서 승인 자체를 해주지 않아서 비트코인 결제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앵커3) 유독 한국에서만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비싸게 거래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가장 큰 이유는 비트코인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한국 주식시장이 횡보세를 거듭하면서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하는 개인들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로 대거 뛰어들고 있는 겁니다.

코로나19로 영업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자영업자들이 정부에서 지급한 보조금으로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이처럼 수요는 매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팔려고 비트코인을 내놓은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공급이 수요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공급이 왜 부족한 거냐 이런 의문 드실 텐데요.

제가 앞에서 잠깐 언급했던 외국환거래법, 줄여서 외환거래법, 외환법으로 불리는데요.

엄격한 외환법 때문에 자금이 자유롭게 한국 국경을 넘나들지 못하면서 공급이 제대로 안 되는 겁니다.

앵커4) 그렇다면 2018년엔 비트코인 시세가 60%까지 벌어졌다. 이런 이상징후 현상 다시 올 수 있을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외환법을 뜯어고치지 않는 이상 김치프리미엄이 2018년 때처럼 50~6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1차 열풍이 불던 2017년 10%를 넘긴 가격 차이는 3개월 뒤인 2018년 60%까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만에 0%까지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기도 했는데요.

지금도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2018년의 악몽 재현될 가능성 충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외환법을 없애거나 수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외환법 때문에 외국인들의 국내 가상화폐 거래는 금지되고 공급량도 크게 줄면서 앞으로도 해외 거래소보다 20%, 많게는 50~60%의 비싼 가격대 형성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5) 마지막으로 현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기자)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점 잘 알고 계실 텐데요. 여기에 김치프리미엄까지 붙게 되면 변동성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외국의 비트코인 가격은 100만 원이고 한국은 120만 원에 거래되다 90만 원으로 떨어졌다고 추정해보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외국은 10만 원의 손해를 보았지만 한국은 이보다 20만 원이 더 많은 30만 원의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제가 100만원을 예를 들었지만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김치프리미엄이 빠지며 생기는 가격 하락폭에 충분히 대비하고 투자에 더욱 신중해야 할 거 같습니다.



박미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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