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조은아의 테크&스톡] "잃어버린 반려동물 찾아드려요"… 실시간 위치추적하는 'UWB' 관련주는?

삼성 스마트태그vs 애플 에어태그…커지는 실시간 위치추적 시장
분실물 걱정없는 '태그'… 게임 체인저 'UWB' 관련주는?
조은아 기자

세상을 바꾸는 기술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K-테크'가 있습니다. '테크&스톡'에선 전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의 신기술을 톺아보고 미래 성장성을 조망합니다. 한순간 뜨고 지는 '테마주'가 아닌, 미래를 기대하고 투자해볼만한 '가치주' 관점에서 기술의 의미를 찬찬히 살펴보겠습니다.


잠시 한눈파는 사이에 사라진 반려동물 때문에 마음 졸여봤다면, 술 마신 다음날 잃어버린 지갑 때문에 철렁해본 적이 있다면, 그 순간 간절했을 기술은 바로 '위치추적'기술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이 나란히 분실물을 찾아주는 제품을 선보이며 실시간 위치추적 시스템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애플은 지난 21일 아이폰과 연동해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액세서리 '에어태그'를 선보였다. 동그란 배지 모양의 에어태그는 가방이나 지갑, 반려동물 등에 부착해두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과 연결해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블루투스 범위 내에 있으면 에어태그에서 알림소리가 울려 보다 쉽게 물건을 찾을 수 있다.

이보다 한발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출시했다. 최근엔 이를 업그레이드한 '갤럭시 스마트태그 플러스'도 출시한 상태다. 에어태그와 비슷한 방식으로 '스마트싱스' 앱에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갤럭시스마트태그(좌)와 에어태그


■ 커지는 실시간 위치추적 시장... 스마트폰 양대 제조사만이 가능한 생태계 구축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Marketsandmarket)에 따르면, 전세계 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4.5%로 2022년 80억 9,0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실시간 위치추적 관련 주요 기술로는 위성항법장치(GPS), 와이파이, UWB(Ultra Wide-Band), 저전력 블루투스(BLE),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적외선, 초음파, 지그비 등이 꼽힌다. 대표적인 기술이 바로 GPS지만, GPS는 실내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는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지만, 전파의 수신세기로 거리를 파악하는 기술이다보니 장애물이 있으면 정확한 측정이 어렵다.

이 중 삼성전자와 애플이 선택한 기술은 UWB와 BLE다. 두 기술 모두 최신 기술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확산과 함께 위치와 거리를 보다 정확하게 측정하는 기술이 중요해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먼저 스마트태그와 에어태그 모두 블루투스로 연결된 제품의 위치를 탐지해낸다. 이 때 탐지 범위는 스마트태그의 경우 최대 120m, 에어태그는 약 244m다. 여기에 더해 UWB는 보다 정확한 위치를 측정해준다. UWB는 센티미터(cm) 단위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고, 500메가헤르쯔(MHz) 이상의 넓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다른 기술에 비해 간섭이 적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물건 위치를 찾아주는 서비스 화면 모습


물론, 기존에도 블루투스로 연결된 스마트폰과 통신이 끊겼을 때 알람을 울려서 물건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제품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 경우엔 내 스마트폰과 위치추적기가 서로 블루투스 범위를 벗어나면 무용지물이 된다. 보다 넓은 지역에서 통신이 가능한 와이파이를 탑재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이렇게 되면 제품 단가가 높아지는 문제가 생긴다.

여기서 삼성과 애플이 선택한 묘수는 바로 전세계에 깔려있는 자사의 스마트폰을 '집단지성'처럼 활용하는 것이다. 내 스마트폰과의 블루투스 연결이 끊어지더라도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으로 내 물건을 찾을 수 있다.

이를 테면, 스마트태그가 내보내는 BLE 신호를 근처를 지나가는 다른 사람의 갤럭시 기기가 읽어내고 그 정보를 자동으로 스마트싱스 중앙 서버에 보낸다. 내 스마트폰에선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스마트태그 위치를 확인가능하다. 물론, 이 때 스마트태그가 내보내는 BLE 신호는 암호화돼있고, 위치정보 또한 스마트태그의 주인에게만 공개된다.

■ 분실물 걱정없는 '태그'… 게임 체인저 'UWB' 관련주는?

분실물 걱정을 덜어주는 '스마트태그'와 '에어태그'의 등장과 함께 UWB의 활용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은 아이폰11을 시작으로 자체 개발 UWB칩 'U1'을 애플워치와 홈팟, 애플TV 등에 탑재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노트20 울트라를 시작으로 갤럭시Z폴드2, 갤럭시S21에도 UWB를 적용해나가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UWB 선행 기술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R&D 투자를 진행하는 상황이다. 2018년 UWB 전담 태스크 포스(TF)를 만든 후 2019년엔 NXP반도체, HID 글로벌과 협업해 표준화 단체인 'FiRa 컨소시엄'을 발족했다. 올해 초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를 이끄는 노태문 사장은 기고문을 통해 올해 주목해야할 모바일 혁신 기술 중 하나로 UWB를 꼽기도 했다.

UWB가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는만큼 관련 수혜주도 주목해볼만하다. 현재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 상장사로는 솔루엠이 대표적이다.

솔루엠과 아비코전자의 최근 1년 주가 흐름


솔루엠은 올해 2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기업으로, 파워모듈, 전자가격표시기(ESL), IoT 디바이스 등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업체다. 삼성전자와 협업해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함께 개발했다. 기존에 분실물 방지 제품 '키코 미니'를 자체 개발했지만 자사 앱과 플랫폼을 통해서만 동작해 한계가 있었고, 삼성과 협업을 통해 IoT 사업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솔루엠의 지난해 매출은 1조765억원, 영업이익은 564억원이다. 2015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이후 신규 사업 비중을 높여가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솔루엠의 최근 신규사업 비중은 지난 2017년 10%에서 지난해 3분기 56%까지 증가했으며 올해는 75% 이상 가능할 전망이다. 솔루엠 측은 IoT사업도 올해 전년대비 2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선 아비코전자를 UWB 관련주로 꼽을 수 있다.

아비코전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IoT 기기 등 다양한 IT 제품에 사용되는 인덕터와 저항기(resistor) 등을 전문 생산하는 업체다. 일본 무라타 등 해외 부품사에 의존했던 NFC용 시그널 인덕터를 개발해 삼성페이 등에 공급하는 업체기도 하다.

아비코전자는 2010년 UWB 무선 USB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으며, 아비코 무선 USB 동굴, 아비코 와이리스 USB 동글 등을 출시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241억원, 영업적자 19억원을 기록했고, 2019년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소폭 감소했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