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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넥슨, 장기 대기발령자 직업교육 '휴업' 전환...기본급 75%만 지급

대기발령 1년 이상 직원 3개월간 직업교육차 휴업...노조 "고용안정 훼손됐다" 반발
서정근 기자

넥슨이 개발 프로젝트 종료 후 1년이 넘게 사내 전환배치가 이뤄지지 않은 직원들을 3개월간 휴업상태로 전환하고 외부 직업 교육을 받을 수 있게 알선한다.

사측은 이들에게 3개월 200만원 한도 이내에서 직업 교육 실비를 지원하고 해당 기간 중 기본급의 75%만 지급한다. 3개월 후 사내 재배치 면접 기회가 주어진다.

회사 측에선 "그동안 대기발령자들에게 충분히 할 도리를 다했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 측은 "실질 임금이 삭감되고 고용안정성이 훼손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1일 넥슨 안팎의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넥슨은 '리부트' 팀 소속 대기발령 직원 중 리부트팀 편제 이후 1년이 넘은 이들에게 향후 3개월간 외부 교육 알선과 교육 비용 지원 방침을 통보했다. 외부 교육을 받는 3개월 간 기존 기본급 중 75%만 지급한다.

'리부트(Reboot)' 팀은 넥슨에서 서비스가 종료된 라이브 게임이나 제작이 중단된 신작 게임 소속 개발자들이 사내 전환배치를 준비하는 조직이다.



리부트 팀에 편제된 후 아직 전환배치가 되지 않은 개발자들은 30여명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외부 교육 대상으로 휴업전환되는 이들은 10여명 가량으로 전해졌다.

게임사들의 경우 프로젝트 종료 후 대기발령 상태가 된 개발자들을 권고사직 형태로 내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통상 퇴직금과 3개월치 급여를 주고 퇴사시키는 것이 '표준룰' 이었다. 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사는 모두 넥슨의 리부트 팀과 유사한 형태의 대기발령소 개념의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넥슨의 경우 이례적으로 2019년 중반 이후 프로젝트가 종료되어도 '권고사직' 종용 없이 '완전고용' 상태를 유지해왔고 대기발령 개발자들이 직무를 수행하지 않고도 급여 전액을 수령해왔다.

한 때 펄어비스가 일부 저성과 개발자들을 '당일해고' 했던 점, 크래프톤이 대기발령 조직을 운용하며 급여를 단계적으로 삭감했던 것과 비교하면 넥슨의 인사 정책은 '최상급'이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넥슨이 휴업 전환 대상으로 분류한 직원들은 3개월 간 200만원 한도 이내에서 외부 직업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할 수 있도록 실비 지원이 이뤄진다. 3개월이 지나면 사내 전환배치 면접을 다시 볼 수 있게 한다. 이후의 '로드맵'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간 1년여 동안 사내 재배치 기회를 받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외부 교육 이수 후에도 사내에서 다시 기회를 잡을 가능성은 높지 않은 양상이다.

그간 '완전고용'을 이뤄온 점을 감안하면 넥슨 사측이 "할만큼 했다"라고 주장할 법한 사안인데, 노조 측은 "완전고용의 울타리가 훼손됐다"며 각을 세우는 양상이다. 사측의 '배려'에도 불구하고 외부교육을 위한 '휴업'으로 전환된 이들은 원치 않게 임금이 삭감되기 때문이다.

넥슨 관계자는 "그간 리부트팀에서 사내 재배치를 위해 노력했으나 여의치 않아 계속 리부트팀에 편제되어 있는 분들이 있다"며 "이들이 출근하지 않고 외부 교육을 받아 향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휴업 상태로 전환하고 이 기간중에도 기본급의 75%를 지급하고 교육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배수찬 넥슨노조 지회장은 "외부에서 직업 교육을 받게 하지 말고 내부에서 시키면 될 일"이라며 "일반적인 대기업들은 내부 재교육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비용 지원이 이뤄진다고 하지만 교육을 이수할 경우 비용처리를 회사에서 해주는 것일 뿐 삭감된 기본급 만큼 임금이 삭감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수찬 지회장은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고 추후 사측의 반응과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대응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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